익명의고스트
클리셰 SF 세계관의 크리쳐는 그어그어하고 울지 않는다 0
MDWT/CoC
 
크리그어 0
 
GM. IlIIIIII   KPC 목호
 
250906
 
푸른색과 잿빛이 맞닿는 경계 위로 하얀 김이 번져옵니다.
 
차가운 바람이 눈을 얼리는 듯한 감각에 눈가를 문지르면,
 
뒤에서 당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두툼하게 쌓인 눈이 내딛는 발걸음을 붙잡습니다.
 
뒤 돌아보면 안 돼,
 
내면의 목소리가 당신을 꼬집듯이 속삭입니다.
 
그리하여 당신은 하염없이 앞으로 걸어갑니다.
 
남은 시간은, 앞으로.
 
완전히 지쳐버린 다리가 더 이상의 움직임을 거부하고 멈춰선 순간,
 
당신은 새하얀 눈밭 위로 고꾸라집니다.
 
코와 입 안으로 쓰라린 냉기가 밀려 들어옵니다.
 
이미 끝나버린 이야기의 다음이 궁금해지는 이유는 뭘까.
 
종장의 다음 장을 넘기는 손길에 후회는 없다면.
 
크리그어 0
 
그리고 청연은 강한 충격과 함께 눈을 뜹니다.
 
오른쪽 다리의 강렬한 통증이 뇌를 뒤흔듭니다.
 
아니, 아픈 건 둘째치고,
 
귀가 찢어질 듯한 소리와 진동에 잠이 완전히 달아났습니다.
 
자세히 보니 허벅지에 총알이 스쳐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청연:잠이 아니라 기절 아냐? 인생이 진짜 쉽지 않다...
 
지혈하고 내버려두면 알아서 회복되겠지만 일단...
 
GM:HP -1D4.
 
청연:
rolling 1d4
 
(
2
 
)
 
 
=
2
 
청연: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빠르게 진정하고 상황을 정리합니다.
 
어디서 날아온 총알이지?
 
며칠 연속으로 외곽에 몰려드는 크리쳐를 사냥하고 수면 부족에 시달리던 참입니다.
 
식사할 시간도 없어 먹은 음식이라고는 초코바 몇 개와
 
뒤집어쓴 크리쳐의 체액 뿐입니다.
 
노동법이 뭔가요?
 
아무래도 크리쳐 군인의 권리는 보호 받기 힘든 편이죠.
 
청연:나도 인권 갖고 싶어...
 
갖고 싶어?
 
애교라도 부려 봐....
 
청연:안 줄 거잖아...
 
크흠.
 
아무튼,
 
이러한 피로와 총의 상태,
 
그리고 상처를 보니 아무래도 불침번을 서는 도중 잠든 모양입니다.
 
그것도 안전 장치가 해제된 총에 몸을 기댄 채로.
 
몇 초 지나지 않아, 기대고 앉은 탠트가 몇 번 꾸물거리더니 지퍼가 열리는 소리와 함께 낯익은 머리가 튀어나옵니다.
 
청연:내가 그렇게 해이하게 굴었다고???
 
목호:...?
 
아무래도.
 
잠이 덜 깬 목호가 목만 쑥 내놓고 이쪽을 봅니다.
 
머쓱한 상황에 눈과 눈이 마주친 채 잠깐의 정적.
 
부스스한 머리 아래 덮인 자다 깬 얼굴은
 
어디 설명해봐라...
 
라는 듯한 표정입니다.
 
청연:하... (설명하려다가 쪽팔려서 입 닥침)
다시 들어가서 처 자.
 
이러는 동안에도 하얀 눈밭 위로 붉은 웅덩이가 지고 있습니다.
 
상황을 파악한 목호가 텐트의 지퍼를 마저 열고
 
공간을 낸 후 들어오라고 손짓합니다.
 
약간 한심하게 보고 있다고 생각되는 건 기분 탓일까요.
 
청연:(삐죽...) 안 들어가. 대충 있어도 다 낫는다고.
 
목호:청연. (부스스한 머리를 정리하고 다시 한번 당신을 안으로 부른다.)
 
청연:내가 개야?? 그렇게 부르게? (투덜거리면서도 더이상 버팅기진 못하고 텐트 안으로 기어들어간다.)
 
목호:(개보다는 고양이에 가깝다고 생각한다만...)
(생각만 했다. 생각만.)
 
응급 치료 상자를 열어 붕대와 소독약을 찾아낸 목호는
 
침낭에서 꾸물꾸물 벗어나 청연의 상처를 지혈해줍니다.
 
목호:많이 피곤한 것 같기도 하고, 슬슬 본부로 돌아갈까.
 
청연:진짜? (뚱한 얼굴을 언제 했냐는 듯 반짝, 웃으며 그 말을 반긴다.)
진짜 돌아갈거야? 나 진짜 죽는 줄 알았다고. 사실 고민도 좀 했어... 죽었다가 일어나면 덜 졸릴까... 덜 배고플까...
 
목호:그래. (매번 같은, 죽느니 마느니 하는 말은 그저 넘긴다.)
사실 피로 때문이 아니더라도 한 번 돌아갈 생각이긴 했다.
위에서부터 소집이랑 공문이 내려왔거든.
 
목호는 들고 다니는 작은 노트북을 꺼내 열곤 그대로 돌려 청연도 볼 수 있게 해줍니다.
 
화면을 보면 '승급전'이라는 세 글자와 눈이 마주칩니다.
 
1. 승급전
 
청연 역시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게, 승급전은 목호가 입사 직후,
 
일반 대원에서 단박에 최강의 인류라는 명예로운 호칭을 얻고
 
이 구역의 대표로 임명된 계기니까요.
 
이렇듯 말단조차 이 모의 전투에서 능력을 증명하면 크게 인정받을 수 있을 정도로 권위 있는 시험입니다.
 
청연:이거 또 해? 전투 능력이고 나발이고 지금 이렇게 조뺑이를 치는데... 이거보다 더한 증명이 있을 수가 있나. (다시 투덜이 모드 ON)
돌아가서 좀 쉬나 싶더니...
 
목호:원한다면 치르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네가 안 가면...
새로운 파트너를 구해야 하려나. (혼잣말처럼 중얼거린다.)
 
청연:(움찔) 시, 싫어!!!!
알았어, 알았다고! 가서 또 쌈박질 하면 되는 거잖아! (우씨)
 
목호:(방긋!) 농담이다. 소집 대상에 네가 포함되어 있는 걸 보면, 승급전 참여 허가가 떨어진 거나 다름 없으니까.
 
청연:너 진짜 짜증나.
 
목호:(이것도 매번 듣는 말이다. 그래, 그래, 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아무튼, 실적을 똑바로 증명한다면 휴가나 다소의 권리 보장을 교섭해볼 수도 있겠지.
 
청연:(주먹으로 목호 어깨 후려갈김) 야, 제대로 듣고 있냐고!!!
휴가... 권리 보장... 나도 인권이란게 갖고 싶은데. (점점 솔깃해지는 중)
 
어깨를 후려맞은 목호가 화면을 들여다봅니다.
 
목호:그런데, 공문이 온 시간이...
 
라는 말과 함께 그가 노트북을 조작해 페이지의 맨 아래까지 내리면,
 
청연은 소집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놀랍게도 소집은 오늘 오전 7시까지입니다.
 
그리고 현재 시각은 오전 5시 55분입니다.
 
잠시간의 적막이 흐릅니다.
 
청연:...이거 안 가면 어떻게 되는데?
 
소집에 응하지 않으면...
 
목호:탈영으로 간주되어 처벌이 내려지겠지.
 
그렇습니다.
 
텐트와 짐을 아무리 빨리 정리해도 5분,
 
여기서부터 숙소까지 전속력으로 뛰어가야 시간 내로 도착할까 말까,
 
전작에서 이미 끝내주게 탈영한 전적이 있더라고 이건 프리퀄이니까요.
 
두 사람은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하고 충실?한 군인입니다.
 
청연:쉬게 해준다며! 쉬게 해준다며!
날 속였어, 이 개자식!!! (허겁지겁 짐 정리 하러감)
 
따라 짐을 정리하던 목호가 해맑게 말합니다.
 
목호:그렇게 됐으니 1시간 내로 달리면서 회복해줘.
할 수 있지?
(양 주먹을 꾹 쥐며 파이팅! 포즈를 취한다.)
 
... 어쩐지 허벅지 상처가 쓰라려옵니다.
 
AOC소집
 
걱정이 무색하게 두 사람이 도착한 시각은 소집 시간으로부터 5분 전입니다.
 
도착 직후,
 
청연:
건강
기준치: 99/49/19
굴림: 3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돌아오는 길에 총상이 완벽히 회복되고 잃었던 체력도 돌아옵니다.
 
이 구역의 모든 대원들이 소집된 듯, 본부 내에는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곳곳에 보입니다.
 
두 사람이 들어선 순간 이목이 집중되는 건 분명 기분 탓은 아니겠죠.
 
구역을 대표해 최전방에서 활동하는 것도 일종의 명예나 영광처럼 여겨지는 것 같으니까요.
 
목호는 선선한 표정으로 신발끈을 고쳐 묶곤 청연에게 말합니다.
 
목호:소장님께 이번 활동 보고를 하고 올 테니 여기서 얌전히 있어.
 
청연:여기 누워있어도 돼? (죽겠다 ...)
 
목호:얌전히 있어라. 얌전히.
 
청연:얌전히 누워있겠다고.
 
그렇게 청연은 휴게실 자판기 앞에 덩그러니 남겨집니다.
 
의자가 넉넉하게 비어있어 누울 수도 있고,
 
또는 적당한 자리에 앉아 목이라도 축이며 기다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청연:어어억, 죽겠다... (냅다 의자에 드러누움)
 
청연의 눈에 맞은편 자판기가 들어옵니다.
 
온갖 종류의 음료수가 있는데,
 
옆에 붙은 판넬을 보니 요즘 사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건
 
팥사과사이다라고 하네요.
 
청연:나만 유행 못 따라가겠냐? 아니 근데 난 일단... 자야한다고 생각해.
목호 오면 깨워줘.
 
...
 
그렇게 얼마나 눈을 감고 있었을까요?
 
복도 너머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걸어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절도 있는 발걸음 소리가 익숙합니다.
 
청연, 눈을 뜨나요?
 
청연:(드렁슨 푸데푸데)
 
목호의 발걸음 소리도 아니고, 뭐...
 
목호가 오면 깨워주겠지....
 
그렇게 푸데푸데 누워있을 때, 갑자기 시야가 어두워집니다.
 
누군가 천장의 조명을 가리고 청연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청연:아이씨... 뭐야... (쭝얼)(꿈틀거리다가 시선에 못 배겨 슬쩍 실눈을 뜬다)
 
2. 콘라드 첫등장
 
키가 제법 큰 대원 하나가 청연을 빤히 바라봅니다.
 
청연:뭘 꼬라 이씨...
 
???:... 반갑습니다. 실물로 뵙는 건 처음이네요, 청연 씨.
우리 구역을 대표하는 대원이라 그런가, 정말 얼굴 한 번 보기 힘드네요.
 
낯선 얼굴의 대원은 싹싹하게 웃으며 말을 걸어옵니다.
 
청연:
심리학
기준치: 10/5/2
굴림: 96
판정결과: 대실패
 
이 자식은 뭔데 갑자기 말을 거는 거지?
 
뭘 꼬라, 팍씨...
 
콘라드:제 이름은 콘라드입니다.
일을 워낙 잘 해주셔서 최전방까지 나갈 일은 별로 없지만, 크리쳐 몇 체 정도는 잡아본 적 있어요.
 
청연:(하... 졸려죽겠는데 뭐라는 거야 진짜.) 그래, 내 이름은 어차피 아는 것 같고...
...몇 체? 원래 다들 그렇게 밖에 안 잡아?
목호 이 개자식... (또다시 치밀어오르는 분노)
 
그가 음료 하나를 건네며 호의를 표합니다.
 
콘라드:파트너랑 합을 맞추기 힘든가 보죠?
목호는 좀 엄격한 구석이 있으니까요.
아, 목호랑은 입사 동기예요.
 
청연:그자식 때문에 내가 지금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고 이러고 있잖아...
(!)(신나서 음료수 받아듬) 고마워, 잘 마실게. oO(좋은 녀석인가보다!)
 
받아든 음료는 팥사과사이다입니다.
 
청연:뭐야 이거.
진짜 이런 음료를 마신다고????
 
콘라드:목호는 잘만 먹던데. 제법 좋아하는 것 같더라고요?
아, 몰랐다면 미안해요. 파트너랑 별로 안 맞는 것 같은데, 그럴 수 있죠.
 
청연:아 진짜? 입맛 진짜 희한하네... (별 생각 없이 벌컥 들이킴)
느긋하게 호불호 따져가면서 뭘 먹을 시간이 없어서 말이야. (고개 주억거리면서 성실하게 대꾸하는 중)
 
청연:
기준치: 45/22/9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으응... 이거...?
 
제법 맛있다...
 
고소하고 은은하게 달달하고...
 
상큼한 사과의 향으로 끝나는 것이...
 
꽤 고급진 맛이 납니다...!
 
청연:(잠깐 머릿속으로 이상한 영상이 지나간 것 같다...) 뭐야? 뭔데? 왜 맛있지??
입맛 희안한게 아니라 고급 입맛이었네. (맛잘알 인정합니다.)(벌컥벌컥)
 
콘라드:와, 목호랑 입맛 비슷하신가 보다.
(자기 몫의 음료의 뚜껑을 딴다.) 정말 놀랐어요. 이런 분일줄 몰랐다고 해야 하나...
보통 구역 대표라고 하면 목호처럼 대대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사람이 차지하는데, 처음 보는 대원이 갑자기 임명되어서요.
물론 당신 실력이 의심된다는 건 아니고요. 알죠?
 
청연:아, 난 원래 승급전 같은 거 안 하거든...
나랑은 관련 없는 이야기라고 해야하나? 그래서 뭐, 실력을 보이거나 할 기회는 잘 없지. 같이 임무라도 나가지 않는 이상은. (슬쩍 한 쪽 눈썹을 치켜올린다.)
 
콘라드:에이,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세요. (슬쩍 다른 대원들을 바라보고는)
낙하산? 이라고 하나? 그런 소문에 살이 붙으니까요.
설마 아니겠지만요. 목호는 그런 사람 별로 안 좋아하고...
아닌가? 소장님 명령으로 억지로 붙어 다니는 거려나?
아시죠? 저희 소장님이 워낙 여기저기 정치계 쪽에 입김이 세다 보니... 아하하.
 
청연:흠... (얌전히 있으랬는데 한 대 치면 얌전히가 아니겠지?)
내가 낙하산이면 뭐 어쩌게?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짜증나게 살살 긁지말고 제대로 말해.
 
콘라드:짜증난다뇨. 그냥 웃자고 하는 얘기잖아요.
뭐, 당신의 출신이나 진짜 능력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다는 건 사실이지만.
 
그가 말하는 내용은 어느 정도 사실입니다.
 
실제로, 청연이 크리쳐 군인이라는 사실은 AOC내에서도 극소수만이 알고 있는 군사기밀이므로...
 
하지만 듣다보니 슬금슬금 속에서 짜증이 밀려옵니다.
 
인간놈이 뭐라는 거냐... 이 몸은 크리쳐라고...
 
까진 아니더라도,
 
새벽까지 크리쳐를 잡고 왔는데 이런 소리를 듣고 싶진 않을 테니까요.
 
콘라드:그런데 그 초커는 뭔가요?
 
콘라드는 청연의 목걸이형 폭탄을 보며 관심을 표합니다.
 
알아서 뭐 할 건데, 이게 리모콘으로 폭파시킬 수 있는 단두대라는 사실을.......
 
청연:알아서 뭐하게. (목 벅벅 긁음...)
하... 안 그래도 졸리고 배고프고 짜증나 죽겠는데 별 같잖은게 진짜... (음료수 사줘서 아직 안 죽이고 살려두는 줄 알아라.)
 
청연의 간을 보며 살살 깝치던 콘라드는 손목 시계형 모니터를 힐끔 확인하곤 상쾌한 표정으로 웃습니다.
 
콘라드:이런, 승급전 좌표가 전송됐네요.
우리 잘 해봐요.
 
그 말을 들은 청연 역시 손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모니터가 반짝이며 몇 가지 텍스트를 흘려 보내고 있습니다.
 
텍스트는 타야 하는 헬기와 도착 장소로, 청연 역시 아는 곳입니다.
 
시시포스산.
 
안전 구역 밖의 인근 산으로, 눈보라가 치면 조난 당하기 딱 좋습니다.
 
직접 올라간 적은 없지만, 밀려오는 크리쳐를 박멸하느라 근처에 간 경험은 있습니다.
 
크리쳐 퇴치는 군대가 동원되는 것보다 적은 인원의 최정예 부대가 투입되는 게 좋다는 건 모두가 아는 공공연한 사실이지만,
 
이런 지역은 지대가 넓고 험준해 크리쳐도 분산되어 있기 때문에 괜찮을 것입니다.
 
다만, 평소보다 훨씬 위험하겠죠.
 
... 보고를 끝낸 목호가 돌아옵니다.
 
목호:좌표는 전해 받았나?
 
청연:(다 마신 음료수 캔으로 쪽지 접는 중...) 진짜 거기서 한다고?
 
목호:안전 구역 인근의 크리쳐 수를 줄이기도 좋고, 무엇보다 어떤 상황에서도 싸울 수 있는 능력을 선보이기에 딱 좋으니까.
자, 당장 헬기를 타러 가지.
 
그렇게 말하며 청연을 잡아 끕니다.
 
청연:귀찮아... 헬기에서 자도 돼? 누가 깐족거려서 눈도 제대로 못 붙혔다고. (아예 몸에서 힘을 풀고 질질 끌려간다)
 
목호:(질질질...) 누가 깐족거려? 그 사이 아는 얼굴이라도 만났나?
 
청연:이름이 뭐더라? (그새 까먹음)
아무튼 네 동기라고 했었는데... 내가 마음에 안 드나봐.
 
목호:그런가.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입장에 대해선 잘 알고 있었다. 눈을 몇 번 끔벅이곤 이어 말한다.)
그런 녀석들을 일일이 상대해 줄 필요 없다.
 
청연:뭐라더라, 듣도보도 못한 놈이 갑자기 튀어나와서 왜 나대냐던데. (악의적인 해석!)
네가 얌전히 있으래서 아직 살려뒀어... 근데 거기 가면 얌전히 안 있어도 되는 거 맞지?
 
목호:잘했다, 청연. (잠깐 복복하고 마저 질질 끈다.)
가서는 마음껏 행동해도 좋을 거다. 아마 네 실력을 보면 그들도 쉽게 떠들지 못하겠지.
 
청연:실수인척 죽여버려야지... (중얼)
 
목호:방금 뭐라고 했나? (끌다 말고 가만 내려다봄)
 
청연:아무말도 안 했어. (입 삐죽)
 
청연이 나쁜 음모(특수공격을 크게 올림)를 세우거나 말거나...
 
승급전은 닥쳐옵니다.
 
두 사람이 헬기에 몸을 실으면 기체는 저 너머의 산맥을 향해 힘차게 날아오릅니다.
 
청연:(쿨쿨)
 
헬기 안에서 장비를 점검하던 목호가 문득 던지듯 말합니다.
 
목호:이렇게 된 거 내기하지 않겠나?
누가 1등을 차지하는지 말이야.
 
이 녀석, 벌써 둘 중 하나는 1등이라고 확신하고 있어....
 
청연:(눈 꼭 감고서) 넌 내가 자는 거 안 보이냐?
 
목호:듣고 있는 거 다 알고 있다.
그래, 이긴 사람이 소원 하나 들어주는 건 어때?
 
청연:소원? (슬쩍 눈 뜸)
그럼 내가 이기면 내 인권 좀 받아와줘...
 
목호:흠.
아까 보고하면서 네 휴가건을 물어봤는데 소장님이...
 
청연:소장님이?
 
목호:(관심을 보이는 모습에 웃는다.) 내기, 할 거지?
 
청연:(열받아서 또 팔뚝 후려갈김) 나도 휴가계란거 내보고 싶다고!!!!
너 진짜 짜증나!!!
 
목호:(맞으면서 뭐가 그리 좋은지 와하하 웃는다.) 네가 내기에서 이기면 휴가를 받아오도록 하마. 어때?
 
청연:그럼 네가 이기면? 뭐 해달라고 할건데? (제 풀에 제가 지쳐서 주먹 내려둠...)
 
목호:(되돌아온 물음에 한 손으로 제 턱을 문지른다.) 글쎄... 이기고 나서 천천히 생각해 보도록 할까.
 
청연:이래놓고 1등은 커녕 2등도 못하면 진짜 멋 없는 거 알지?
천천히 생각할 기회도 없애줄게. (다 죽여주마...)
 
목호:열정적인 모습, 아주 보기 좋다. (흐뭇하게 바라봄)
 
설산의 승급전
 
얼마 지나지 않아 헬기가 도착합니다.
 
하늘은 흐릿한 회색으로, 금방이라도 눈이 내릴 것 같습니다.
 
한기를 품은 바람이 뼈까지 스며듭니다.
 
발이 푹푹 빠질 정도로 쌓인 눈을 밟고 집합 지점까지 도달하면,
 
이번 승급전의 규칙이 공개됩니다.
 
3. 규칙
 
사상자가 나오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한 듯,
 
헬퍼들이 대원들에게 GPS를 달아줍니다.
 
허공에는 소형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이 수십 대가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문득, 콘라드와 눈이 마주칩니다.
 
그는 아까처럼 태평한 표정으로 이쪽을 보더니, 이내 가까이 다가옵니다.
 
콘라드:방송이라도 되면 재미있을 것 같은데, 아쉽네요.
 
청연:뭐? 방송 같은 걸 하면 어떡해?
그럼 내가 너 쥐어패는 거 목호한테 다 들키잖아...
 
목호는 청연을 바라보기만 할 뿐, 말리지 않습니다.
 
청연에게 시비를 걸었다는 동기가 누구인지 알아챈 탓이겠죠.
 
콘라드:아하. 그럼 당신들 명예는 추락하고, 우리는 인기가 많아지지 않으려나?
 
청연:인기가 밥 먹여주나.. 별 희안한 걸 다 찾네.
명예나 인기가 네 목숨 붙혀준대? 그러니까 네가 최전선에 못 나오는 거겠지.
 
목호:... 청연의 말이 맞다. 우리는 그런 것을 위해 최전선에서 싸우는 게 아니야.
 
그 말로 목호와 콘라드, 둘 사이에 뭔가 보이지 않느 신경전이 잠시 오가는 듯 합니다.
 
이내 콘라드가 웃으며 두 손을 휘젓습니다.
 
콘라드:오해할까봐 미리 말씀 드리는 건데, 악의 같은 건 없어요.
격차를 알고 있으니 라이벌로 삼을 생각 같은 것도 없고.
옛날이라면 모를까.
 
목호:악의가 없다?
 
콘라드:왜 그래, 나에 대해 잘 알면서.
우리가 남도 아니고. 파트너잖아?
 
목호: 파트너겠지.
 
콘라드:그렇다네요. 너무 기분 나빠하진 마세요, 청연 씨.
 
청연:하... 나 빼고 얘기해줄래?
 
그에 콘라드가 의미심장한 표정을 하곤 마지막 말을 건네며 떠납니다.
 
콘라드:아무튼, 조심하란 말을 하고 싶었어요.
저 말고도 두 분께 그런 지저분한 마음을 품은 사람들이 꽤 있는 것 같아서요.
규칙 잘 읽어보셨죠?
살상탄을 쓰지 말란 말은 있지만, 공격하면 안 된다는 규칙은 없잖아요?
 
청연:맞아. 덕분에 내가 저 안에서 널 만나면 그 입을 주먹으로 닥치게 해줄 수도 있지.
안 그래도 열 뻗치는데 샌드백들이 알아서 굴러들어온다고... 이제 아무도 날 말릴 수 없다.
 
순간 시선이 쏟아집니다.
 
대원들이 있는 무리입니다.
 
의식하지 못했는데 열렬한 감정입니다.
 
경계, 경외, 견제,
 
혹은 시선만으로 알 수 없을 그 어떤 거삭지.
 
청연:뭘 쳐다봐? (가운데 손가락 보여줌)
 
목호:(손가락 고이 접어줌)
 
청연:(다시 세움)
 
목호:(다시 접고 아예 붙잡아서 못 세우게 함)
 
청연:우이씨.
 
청연: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누군가가...
 
4.오데트 첫등장
 
4.오데트 첫등장2
 
그는 제복 후드를 깊게 눌러쓴 채,
 
당신과 눈이 마주치면 슬쩍 시선을 돌립니다.
 
얼핏 굉장히 선명하게 빛나는 눈을 본 것 같은데,
 
그 사람은 당신과 눈이 마주치자, 화들짝 놀라며 후드 모자를 눌러 씁니다.
 
잘못 본 걸까요?
 
정신이 팔린 사이에 허공에서 탄이 터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것으로 시작입니다.
 
동선이 꼬이지 않도록 한 팀씩 진입이 시작됩니다.
 
두 사람은 마지막 진입팀입니다.
 
목호는 신중하게 청연을 데리고 설산 안으로 진입합니다.
 
두 사람은 앞선 팀과의 거리를 줄이기 위해, 산길을 달려 나갑니다.
 
새하얗게 눈이 내려앉은 검은 가지들이 행로를 막아서,
 
드러난 살갗을 할퀴고 베어냅니다.
 
짧게 한숨을 쉰 목호가 총 옆에 달린 전환 레버를 당겨 근거리 모드로 전환합니다.
 
청연 역시 근거리 모드로 전환합니다.
 
시야를 방해하는 나무를 쳐낼 수 있습니다.
 
그때, 깔끔해진 시야 너머로 서너 체의 금속형 크리쳐가 로켓 모양으로 딱딱한 몸체를 재조립하고 빠르게 돌진해옵니다.
 
새로운 무기를 시험할 좋은 상대네요.
 
청연:역시... 내가 앞장서는 게 낫겠다. 어차피 난 좀 긁혀도 금방 낫고, 저딴게 뛰쳐나와도 괜찮으니까.
 
청연: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근거리 개량)
기준치: 75/37/15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피해: 6
 
목호: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근거리 개량)
기준치: 80/40/16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피해: 7
 
강철처럼 단단하던 금속형 크리쳐의 껍데기가 단숨에 4등분으로 조각납니다.
 
드러난 핵 역시 깔끔하게 4등분으로 절단된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거... 누가 해치운 것으로 할까요?
 
청연:(쫀심 상해서 입술 또 삐죽 튀어나옴...) 네가 해치운거잖아.
 
목호:하지만 네가 앞장서 시선을 끌어주지 않았다면 이렇게 깔끔하게 잡긴 힘들었겠지.
네가 잡은 것으로 해도 좋다. 내기 중이잖아? (어차피 1등은 자신일 거란 표정)
 
청연:너 표정 뭐야? 열받게 굴지마 진짜로.
다른 놈들 패기 전에 너 부터 쥐어패는 수가 있으니까... (불끈!)
아무튼 내가 안 잡았어.
 
목호:그런가. (그럼 내가 잡은 것으로, 그렇게 말하며 두 번 고집부리진 않는다.)
 
두 사람은 계속해서 나아갑니다.
 
중간부터 길이 끊깁니다.
 
절벽을 올라서야 합니다.
 
절벽 코스의 경우, 경로가 짧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올라갈 때까지 시간이 단축된다는 장점이 있죠.
 
단점은 떨어지면 살짝 아프다는 것.
 
절벽 코스를 무사히 통과하면 산길 코스로 이어집니다.
 
청연:살짝? 많이가 아니라?
 
그건 청연에게 달렸죠?
 
청연:난 괜찮지. 근데 쟨 괜찮을까?
 
목호에게 미리 작별 인사 하십시오.
 
청연:이렇게 도중에 파트너가 바뀔 줄은 몰랐는데...
 
목호:(로프와 고리를 꺼내다 말고 청연을 보며 고개를 갸웃한다.)
 
청연:떨어지면 안 잡아줄거야. 알아서 잘 해. (되도않는 말로 엄포 주기)
 
벽면의 바위는 눈이 쌓여 단단하고 차가운데다 미끄럽기까지 합니다.
 
높이를 생각하면, 아무리 봐도 떨어졌을 때 살짝 아픈 정도로 끝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목호:내가 알아서 할 테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선선히 답한다.)
 
지금부터 두 사람은 제복 허리춤에 묶여 있던 로프와 갈고리를 사용해 절벽을 타고 올라갑니다.
 
목호가 로프와 고리로 서로의 허리와 허리를 연결합니다.
 
목호:청연. 중간에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당장의 암벽 등반을 우선시하면 좋겠군.
 
청연:나도 나 알아서 하거든? 여차하면 그냥 절벽에 손 박으면 되는 거지... (손목 푸는 중)
 
목호:그래. 잘하리라 믿는다.
먼저 출발하도록. 뒤따르겠다.
 
청연:너나 잘해 진짜. (투덜거리면서도 목호 힐끗 보고 적당히 잡을 곳을 찾아 절벽을 타고 오르기 시작한다.)
 
청연:
오르기
기준치: 20/10/4
굴림: 277823
+2: 실패
+1: 실패
  0: 실패
-1: 실패
-2: 실패
 
목호:
오르기
기준치: 20/10/4
굴림: 501764
+2: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0: 실패
-1: 실패
-2: 실패
 
순간 청연의 발이 미끄러운 바위 위를 헛디딥니다.
 
아래로 주르륵 미끄러지려는 청연을 잡은 것은 목호의 손입니다.
 
덕분에 처음부터 다시 올라야 하는 일은 없네요.
 
청연:아 씨... 오늘 왜 이렇게 쫀심 구겨지는 일이 많지?
오르기
기준치: 20/10/4
굴림: 902198
+2: 실패
+1: 실패
  0: 실패
-1: 실패
-2: 대실패
안 돼
 
청연, 오늘의 별자리 운세 최하위인 거 아닌가요?
 
청연:아!!! 나 힘으로 올라갈래!!!
 
청연이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바위를 짚자마자 그것이 톡, 떨어집니다.
 
청연의 몸이 아래로 떨어지고, 목호와 연결된 로프 덕에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립니다.
 
청연:나 안 해.
 
"아!!! 나 힘으로 올라갈래!!!"
 
외침이 절벽에 울려 퍼지고, 멀리서 새 몇 마리가 놀라 푸드득 날아가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목호가 힘으로 청연의 무게를 버티고 있습니다....
 
청연:짜증나 진짜. 이따위 절벽, 부셔버릴거야... (화끈거리는 얼굴을 무시한 채 다시 더듬더듬 절벽에 매달린다...)
 
귀여우니까 봐준다.
 
청연:
근력
기준치: 99/49/19
굴림: 64
판정결과: 보통 성공
히히
 
오르기에 성공합니다.
 
두 사람이 로프에 의지해 절벽을 오르고 있으면,
 
녹슬대로 녹슨 금속을 꺾는 듯한 소음이 들려옵니다.
 
울음소리입니다.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자,
 
비행 중인 생체형 크리쳐 한 무리가 진액을 흘리며 이쪽으로 돌진하는 광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 가장 앞에 선 무리의 대장은 아가리를 벌리고 끔찍한 비명을 질러댑니다.
 
시작부터 쉽지 않네요.
 
GM:핸드아웃, 암벽 등반 수비전을 공개합니다.
 
허공을 배회하며 두 사람을 노리던 생체형 크리쳐 중 하나가 날쌔게 이쪽으로 날아듭니다.
 
공격 목표가 정해졌습니다. 청연, 로프를 방어할 수 있습니다.
 
청연:아 진짜 별게 다 짜증나게!! (버럭이 모드 ON)(아침별점 12위 대신에 누군가가 3을 골라주었다...)
 
생체형 크리쳐가 청연을 향해 이빨을 드러냅니다.
 
이를 회피하기 위해 날렵하게 움직입니다.
 
흔들린 로프가 절벽에 쓸려 조금 마모됩니다.
 
GM:로프의 HP -1, 잔여 HP 14.
1ROUND가 종료됩니다.
 
목표를 잃은 녀석이 크게 허공을 돌더니, 다시 총알처럼 몸을 내던집니다.
 
공격 목표가 정해졌습니다. 청연, 로프를 방어할 수 있습니다.
 
청연:이거 그냥 내가 매달릴 테니까 네가 공격하면 안 돼?! (트친트친, 거기 있니? YES...8 )
 
목호가 채 대답하기도 전, 돌연 크리쳐의 방향이 꺾입니다.
 
녀석이 목호를, 더 나아가 두 사람을 매단 로프를 공격합니다.
 
묶여있는 청연과 목호는 함께 흔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맥없이 운명을 받아들이던 도중, 뜨드득, 불길한 소리가 들립니다.
 
운 나쁘게 튀어나온 돌부리에 걸린 로프가 뜯어지기 시작했습니다.
 
GM:로프의 HP -7, 잔여 HP 7.
2ROUND가 종료됩니다.
 
목호:청연, 더 빨리 위로 올라올 수 있겠나?!
 
청연:내 생각에는 진짜로 내가 매달려서 버티고 네가 저 놈들을 죽이는게 맞다고 봐. (절벽에 매달린 채로는 되도 않을 말을 중얼거리며 빠르게 팔다리를 놀린다.)
 
청연:진짜로?
 
네.
 
청연:
오르기
기준치: 20/10/4
굴림: 193291
+2: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0: 보통 성공
-1: 실패
-2: 실패
헉헉
 
잘하면서.
 
어디서 솟아났을지 모를 기운으로 청연이 목호를 앞질러 올라갑니다.
 
덕분에 우리 아기 돼지를 매달고 있던 로프에 실리던 압박이 줄어듭니다.
 
GM:로프의 HP +1, 잔여 HP 8.
 
그 모습을 바라보던 생체형 크리쳐들이 울음을 내지릅니다.
 
아무래도 어디를 공격하면 좋을지 요령을 깨달은 모양입니다.
 
청연:그런거 깨닫지 말라고
 
공격 목표가 정해졌습니다. 청연, 로프를 방어할 수 있습니다.
 
청연:솔직히 이건 내가 방어하는게 아니라 하늘이 점지해주는 거 아닌가. (청연 대신 하늘이 점지해준 숫자 1. )
 
하늘과 뜻이 일치한 걸까요.
 
오르는 속도를 높인 청연이 먼저 절벽의 꼭대기에 도달하고,
 
두 사람을 이은 로프가 크리쳐의 이빨에 닿기 직전 목호를 건져올리는 데 성공합니다.
 
GM:로프의 HP 변화 없음, 잔여 HP 8.
3ROUND가 종료됩니다.
 
사냥에 실패한 녀석들은 금세 꼬리를 말고 저 하늘 멀리 도망칩니다.
 
마찬가지로 꼭대기에 오른 목호가 크리쳐 무리를 바라봅니다.
 
저 거리에 살상탄이 닿을 리는 없죠. 미련 없이 고개를 돌립니다.
 
목호:수고했다. 마지막엔 정말 굉장하던걸.
 
청연:(바닥에 엎어져있음...)
때려치자 이거...
 
목호:자자, 어서 일어나라! 1등을 하려면 갈 길이 멀다!
 
청연:아 배 째라고 그냥. 이렇게 된 이상 너도 1등 못하게 만들어준다 내가
 
목호:매뉴얼 17번 상황인가.... (주머니에서 초콜릿 하나를 꺼내 뽀시락뽀시락 포장을 깐다.)
 
청연:매뉴얼 17번이 뭔데!!! 언제 매뉴얼 같은 걸 만들었냐고 진짜 사람 빡치게 하는 것도 가지가지(말 하다 말고 우적우적 먹음)
...(당 들어가서 얌전해짐)
 
목호:(17번 상황 종료군.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고 청연을 일으킨다.) 출발하지.
 
청연:(우물...) 언제 끝나지 이거... (일으켜져서 비척비척 걸음을 옮긴다.)
 
비척비척 산길 코스로 진입합니다.
 
경사는 가파르긴 해도 오르기 힘들 만큼 험준하지 않습니다.
 
바닥에 쌓인 눈은 군화로 밟을 때마다 푹푹 꺼집니다.
 
나무가 촘촘한 저지대보단 고지대 쪽이 싸우기도 편하고 상대할 수가 많을 테니,
 
이대로 크리쳐를 발견할 때까지 올라갑니다.
 
최대한 안전한 코스만 골라서 걸은 끝에, 두 사람은 딜레마와 마주합니다.
 
바로 20m 정도의 흔들 다리.
 
나무는 곳곳이 썩어 지나가기에 영 꺼림칙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걸 지나지 않으면 길이 없습니다.
 
선택지가 없네요.
 
발을 내딛으면, 음산한 삐걱 소리가 울려퍼집니다.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요,
 
청연: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두 사람이 내는 게 아닌 발소리,
 
그리고 가지가 밟혀 부러지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와 동시에 목호가 멈춰섭니다.
 
목호:포위당했다.
 
빈말은 아니었던 모양인지, 흔들 다리의 도착지와 출발지의 나무 뒤에서부터 몸을 숨기고 있던 몇몇 대원들이 정체를 드러냅니다.
 
두 사람에게 적의를 품은 게 역력한 표정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때, 도착지에 있는 한 무리의 대원들 뒤에서부터 콘라드가 뻔뻔한 표정으로 나옵니다.
 
콘라드:저런, 저는 그렇게까지 말한 적은 없는데.
하지만 능력을 증명하지 못하는 사람이 높은 곳에 있는 것도 어불성설.
승급전이 끝날 때까지만 잠깐 어딘가에서 쉬게 해드리는 것 정도는 괜찮을지도.
 
청연:쫄리냐? 이게 혀만 길어갖고 아가리를 (이후 검열 당함)
 
청연의 말이 끝나자마자, 29명의 대원들이 스위치를 당겨 근접용 무기로 전환시킵니다.
 
청연:미친....
 
목호:쉬게 해준다라. 어디 고급 호텔이라도 잡아준 건가?
 
목호가 이죽거리는 한편, 무기를 고쳐쥐며 긴장한 내색을 보입니다.
 
콘라드:글쎄요. 동굴 같은 곳에라도 넣어드린다거나?
이렇게 크리쳐가 드글거리는 산엔 호텔은 커녕 별장 하나 없을 테니까요.
수행하다보면 깜빡하고 두고 가버릴지도 모르죠.
운이 나쁘면 동사하려나?
 
콘라드의 응수에 목호가 청연을 바라보며 묻습니다.
 
목호:그런가? 어때, 청연.
시시포스산 메리어트 동굴에서의 숙박은?
 
청연:임무 땡땡이 치고 좋겠네.
근데 난 고급 호텔 쪽이 더 좋은데. 한 번도 그런 곳에 가본 적이 없어서... 맛있는 거 주려나... (쩝)
 
청연이 대답하면, 입구에 선 대원들이 흔들 다리의 끈을 끊어버리려고 합니다.
 
그러나, 뜻밖에도 콘라드가 이를 제지합니다.
 
그가 칼날로 끈을 자르던 대원의 팔을 붙잡고 말합니다.
 
콘라드:모처럼 두 사람의 실력을 볼 수 있는 기회인데 아깝지 않나요?
직접 상대해봅시다.
 
실격되지 않기 위해선, 살상탄을 사용하지 않은 채 이들을 제압해야 합니다!
 
GM:핸드아웃, 약식 에너미 대항 전투를 공개합니다.
 
청연, 본때를 보여주자고요!
 
청연:미안한데 나 오늘 운 최악이라서, 힘 조절이 잘 안 돼. (힘 조절과 운이 무슨 상관일까, 그건 하늘만이 알겠지...)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근거리 개량)
기준치: 75/37/15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8
 
청연이 흔들 다리를 박차고 뛰어오릅니다.
 
순식간에 대원들 틈을 파고들 때마다 무언가 부러지는 살벌한 소리가 납니다.
 
대원 8명이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그대로 기절합니다.
 
GM:남은 대원 21명.
 
목호: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근거리 개량)
기준치: 80/40/16
굴림: 6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6
 
목호의 주먹에 명치를 맞은 대원이 숨을 들이켜며 쓰러집니다.
 
갈비뼈가 부러진 것도 같지만... 다수를 상대하는 이 상황에 누군가를 봐줄 여력은 없어 보입니다.
 
6명의 대원이 기절합니다.
 
GM:남은 대원 15명.
 
대원:
rolling 1d2
 
(
1
 
)
 
 
=
1
 
빈틈을 타 대원이 청연을 공격합니다.
 
청연:
회피
기준치: 50/25/10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그냥 몸빵으로 해결한다.
 
GM:HP - 1D3.
 
청연:
rolling 1d3
 
(
1
 
)
 
 
=
1
아 따거.
 
아얏! 검에 스친 부위가 따꼼합니다.
 
GM:다시 청연의 차례.
 
청연:근데 이거 내가 사람 패서 곤죽 만들어도 괜찮은 거 맞나? 휴가 압류 당하는 거 아냐? (감히 크리쳐가 귀한 대원 다치게 하면 큰일 아닌가...)(말과 생각과는 달리 착실하게 몸은 움직인다.)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근거리 개량)
기준치: 75/37/15
굴림: 3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8
 
청연 안의 인류애...? 같은 것이 발동됩니다.
 
적의 목덜미를 깔끔하게 내리쳐 약간의 부상만으로 기절시키는 데 성공합니다.
 
대원의 수가 순식간에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GM:남은 대원 7명.
 
목호: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근거리 개량)
기준치: 80/40/16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8
 
남은 대원들이 모두 목호의 손에 제압당합니다.
 
간신히 마지막 대원까지 쓰러트리면, 그 자리에 멀쩡하게 남은 건 콘라드와 두 사람 뿐입니다.
 
콘라드는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이쪽을 보고 있습니다.
 
콘라드:낙하산... 정말 아니었던 건가요?
 
청연:낙하산은 맞는데... 약하다고 한 적은 없거든.
근데 난 거의 내다 꽂힌건데 낙하산이라고 해도 되나? 추락 아님?
 
청연이 대답한 순간,
 
싸우는 내내 위태롭게 흔들리던 다리가 끊어집니다.
 
순식간에 추락하는 청연을 붙잡은 건 목호입니다.
 
목호는 끊어져 줄만 남은 다리를 붙잡은 채 매달려 간신히 버티나 싶더니...
 
그 줄마저 눈앞에서 뚝, 하고 끊깁니다.
 
두 사람은 끝을 모를 높이를 지나,
 
그 아래로 맥없이 떨어집니다.
 
조난
 
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5.눈을 뜹니다
 
그와 동시에 청연은 눈을 뜹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떨어지며 부딪쳤는지 머리에서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본다면,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 지 오래입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죠?
 
당신의 옆에는 목호가 피를 흘리며 누워 있습니다.
 
청연:목, 목호... (쿨럭, 제 몸을 추스를 시간도 없이 억지로 몸을 일으켜 기듯이 목호에게 다가간다.)
 
이름을 불러도 반응이 없습니다.
 
청연:
응급처치
기준치: 40/20/8
굴림: 58
판정결과: 실패
(덜덜 떨리는 손으로라도 급하게 응급처치를 해보려다가, 어쩔 줄을 몰라했다.) 아 씨... 이런 건, 안 익숙하단 말이야.
 
떨리는 손을 잡아주면 좋으련만, 감긴 목호의 눈꺼풀은 뜨일 생각을 않습니다.
 
청연:
항법
기준치: 10/5/2
굴림: 25
판정결과: 실패
 
제기랄, 여기가 대체 어디야....
 
일단 계속해서 이렇게 있을 수는 없습니다.
 
청연, 이동하죠.
 
청연:목호를 두고갈 수는 없잖아. 어떡하지...
 
업어야지 뭐...
 
청연:뇌진탕이면 어떡해? 근데 일단 얼어죽는게 빠르겠네... (애꿎은 입술만 잘근잘근 씹다가 최대한 조심스럽게 목호를 등에 업어들고 걸음을 옮긴다.)
그 개자식 진짜... 걸리면 죽여버릴거야.
 
저 멀리 떨어진 총도 야무지게 챙기고요,
 
청연이 목호를 매고 이동합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내리던 눈발은 차츰차츰 거세집니다.
 
폭풍이라도 밀려오는 것인지,
 
무시무시할 정도로 거센 바람이 온몸을 할퀴고 지나갑니다.
 
등에 업은 목호는 무겁기 짝이 없습니다.
 
압도적인 체력과 회복력을 지니고 있는데도,
 
끔찍한 추위에 온몸이 덜덜 떨립니다.
 
그때, 청연은 흐릿한 눈발 너머로 무언가의 윤곽을 발견합니다.
 
놀랍게도, 허름한 통나무 집입니다.
 
외관은 당장 무너질 것처럼 조촐하지만, 들어가면 잠깐은 추위를 피하고 목호를 눕힐 수 있겠네요.
 
문을 열고 들어가면 내부는 의외로 그럴싸합니다.
 
방과 간이 주방, 거실이 있어서,
 
하나하나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청연:아, 일, 일단 이녀석 좀 눕혀두고... (덜덜 떨리는 몸으로 방문부터 열고 들어가본다.) 이불 같은 거라도...
 
가구라곤 거의 찾아보기 힘든 삭막한 방입니다.
 
사람이 살았던 흔적은 있지만, 그것도 꽤 오래 전인 것 같네요.
 
간이 침대와 등산용 가방을 하나 발견합니다.
 
청연:하, 씨... (간이 침대에 조심스럽게 목호를 뉘이고 가방을 거칠게 뒤져본다.)
 
곰팡이 핀 모포 하나와 누렇게 변색된 베개가 가지런히 놓여 있는 침대에 목호를 눕힙니다.
 
등산용 가방을 열면, 오래된 비스킷과 캠핑용 가스 버너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밑바닥에는 구겨진 영수증이 몇 장 깔려 있고요.
 
청연:그래도 뭐라도 있네... 뭔가, 더 따뜻해질만한 걸... (탈탈 털던 가방을 내려두고 모포로 목호를 꽁꽁 감싸놓은 후 손을 후후 불며 밖으로 나온다.) 진짜 얼어죽겠다. (간이 주방부터 뒤져볼까...)
 
가스 버너 하나 없는 조촐한 주방입니다.
 
벽장에서 캔으로 된 레토르트 토마토 스프와 물 몇 개를 발견합니다.
 
또한, 물을 끓일 수 있는 냄비 역시 찾을 수 있어요.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식탁까지 있어, 불이 있다면 배를 채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청연:(허겁지겁 챙겨서 방으로 다 질질 끌고 들어감...)(그치만 불이 가까이 있어야 따뜻하잖아. 비록 그게 캠핑용 가스 버너 일지라도.)
근데 일단 이자식이 일어나야 뭘 먹지... 나 혼자 먹긴 좀. (거실도 뒤적거려봄)
 
소파와 벽난로가 있습니다.
 
실내로 들어왔어도 여전히 뼈가 시릴 정도의 추위가 도사리고 있으므로, 불을 피우는 쪽이 좋을 것 같습니다.
 
청연:... ...하... (벽난로 이러고 보다가)(주섬주섬 불 피우려고 다가가서 쪼그리고 앉음...)
 
어떻게 불을 피우나요?
 
청연:아니 뭐... 불 피울만한 거 없어? (벽난로 뒤적뒤적) 없으면 가스버너 꺼내와야지 뭐...
 
청연:
기준치: 45/22/9
굴림: 1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아직 쓸만한 성냥 한 갑을 발견합니다.
 
청연:오늘 운 다 말아먹은 줄 알았는데, 이거라도 어디야. (얼어붙은 손 끝으로 더듬더듬 어렵게 성냥으로 불을 피워본다...)
 
자그마한 불씨가 생기더니, 이내 벽난로 안의 장작을 먹어치우며 몸집을 불립니다.
 
추위가 한결 가시며 좀 살 것 같다는 기분이 듭니다.
 
청연:좋아, 이제 방 안에 집어넣어둔 것들 다 끄집어내야지... 목호도. (벽난로의 불을 잠깐 쬐다가... 녹은 손을 주물거리며 방 안으로 들어간다.)
...일어나긴 하겠지...?
 
의문과 함께 문을 연 순간,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목호와 마주칩니다.
 
청연:일, 일어났네... (눈이 마주치자마자 긴장이 탁 풀려 맥 빠진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다행이다...
 
목호:... 내가 얼마나 기절해있었지?
그리고 여기는? (내부를 살핀다.)
 
청연:나도 한 번 죽었다가 일어났는지, 잘 몰라.
넌 눈도 못 뜨고, 바깥은 너무 추워서... 돌아다니다가 겨우 찾은 여기로 들어왔어. 일단 거실로 나가자, 벽난로 켜놨으니까.
 
목호:(고개를 끄덕이곤 침대에 있던 모포를 청연에게 둘러준다.)
 
청연:저리 치워, 씨... (모포를 둘러주는 손길을 털어내고 자기가 주섬주섬 끌고들어왔던 물건들을 야무지게 품 안에 안아들고 나간다.)
 
목호:그치만, 아까 춥다고 하지 않았나. (모포를 챙겨 졸졸 따라나간다.)
 
청연:불 있어서 이제 괜찮거든??
그딴 건 환자인 너나 두르고 있으라고. (흥!)(쪼잘거리면서도 거실에서 야무지게 식탁을 피고 가스 버너와 냄비까지 세팅한다.) 배고파.
 
목호:(모포를 들고 덩그러니 서있다가, 배가 고프다는 말에 세팅을 돕는다. 익숙한 손길로 토마토 스프를 데운다.)
 
청연:밥도 못 먹고... 임무 뺑뺑이만 돌다가 이젠 조난까지 당하네. (멍하니 데워지는 스프 쳐다보는 중.) 그래도 이젠 밥은 먹을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목호:누군가 구조 요청을 했을 테니 걱정 마라. 상부에서도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을 테고....
(스프를 바라보는 청연을 바라봄) 그렇게 배가 고프다면 먼저 먹고 있으면 될 텐데.
 
청연:네가 안 일어나잖아... (소파 위에 웅크리고 앉음)
넌 다쳐서 안 일어나고, 여긴 어딘지도 잘 모르겠는데 밥은 무슨 밥이야. 너랑 눈 마주치기 전까진 배고픈 것도 까먹고 있었다고.
 
목호:(왠지 미래의 자신이 쓰러진 청연을 두고 밥을 먹는 장면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몸은 그럭저럭 괜찮다. 위치는... 글쎄. 떨어진 지점과 방향을 생각해 보면, 원래 목표와는 정반대 아닐까.
크리쳐 생태에 관한 정확한 자료가 없는 지점이다. 무슨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니 어서 먹고 힘을 비축하도록.
 
청연:(돼지...) 이래가지고 1등은 무슨, 하위권이나 탈출하면 다행이겠네. (대충 스프 캔에 덜어 먹는 중)(뜨거워...)
아, 아까 기절시킨 놈들이 바닥 깔아줄테니까 그래도 하위권은 아니려나?
 
목호:(잊고 있었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작게 웃는다.) 이래서야 내기도 의미가 없어지겠군.
 
청연:내 휴가 어쩔거야? (1등 구경도 못했으면서 당연히 자기가 이겼을 거라는 듯 투덜거린다.)
 
목호:(끙) 미안하다. 하지만 쉬지 않고 시민들의 안전에 기여할 수 있으니 기뻐해도 좋지 않나? (럭키비키적 사고 발동!)
(처맞기 전에 모포로 청연을 둘둘 감싼다.)
 
청연:이새끼가? (크아악)(두들겨 패려고 주먹 불끈 쥐다가 모포에 둘둘 말려서 몸만 들썩거린다.)
 
목호:이렇게 모포를 두르고 따뜻한 스프를 마시니 한결 낫지? 자, 화내지 말고 어서 마저 먹어라. (방긋!)
 
청연:너 또 그 매뉴얼인지 지랄인지 하는 거지 지금. (화내려다가 우물.. 화내려다가 우물...)(앗 뜨거, 넙죽넙죽 받아마시다가 혀를 데였다.)
 
목호:(정확하다. 이건 매뉴얼 18번 상황이었다. 잘 먹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멈칫하곤, 이번엔 후후 정성스레 불어서 준다.)
 
청연:애 키우냐? 애 키우냐고!!! (후후 불어주는 모습에 진저리를 치며 버둥거린다.)
나 알아서 먹을 수 있거든!!!
 
목호:(입 안에 쏙 넣어줌)
 
청연:(우물...)
 
목호:(바닥까지 싹싹 긁어서 먹이고 나서야 떨어진다.)
그러고 보니 이런 걸 찾았다.
 
목호의 손에는 어느샌가 서류 한 묶음이 들려 있습니다.
 
목호:베개 밑에 있었어.
이 산장의 주인과 관련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청연:굳이 그런 것까지 알아야 해? (따뜻하고 배불러서 조금 노곤해짐)
 
목호가 꿋꿋이 청연에게 서류를 들이밉니다.
 
청연:아 진짜... 내가 산장 주인에 대해 왜 알아야 하냐고 (가물가물 감기는 눈에 힘을 주고 들이밀어지는 서류를 읽는다.)
 
6. 시시포스산의 상급 크리쳐, 통칭 델타의 연구 일기
 
6. 시시포스산의 상급 크리쳐, 통칭 델타의 연구 일기2
 
6. 시시포스산의 상급 크리쳐, 통칭 델타의 연구 일기3
 
놀랍게도, 그 뒤로는 그가 델타에게 모스 부호로 대화를 시도하다 어느 정도 라포 형성에 성공한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두 사람은 크리쳐와 인간인데도요.
 
하지만, 연구 일기는 1년 전에 뚝 끊겨 있습니다.
 
목호:아마 크리쳐에게 당한 거겠지.
 
청연:이젠 별 희안한게 다 나오네.
지금 이런게 있는데 여기서 승급전인지 뭔지를 한다고?
 
목호:델타도 이미 처리된 걸지도 모른다.
연구를 시도한 사람을 습격했다면 말이야.
 
청연:아닐 수도 있잖아.
원래 이런 건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야 한다고. 우리 꼬라지를 좀 봐... (조난자 둘)
 
최악의 상황,
 
예를 들면 이런 거?
 
청연과 목호의 손목에서 신호가 반짝거립니다.
 
본부의 알림입니다.
 
벌써 승급전의 절반이 지났다는 건조한 공지와 함께 중간 순위가 공개됩니다.
 
1위는 콘라드입니다.
 
그 다음은 굉장히 생소한 이름이 이어지는데, 아마도 콘라드의 파트너인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의 이름을 찾아 한참 내리면, 거의 맨 아래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본격적인 크리쳐 사냥은 한 번도 하지 못 했으니, 나란히 최하위권입니다.
 
적막이 감돕니다.
 
청연:사람 사냥은 했는데...
 
목호야 좌천되면 그만이지만,
 
청연은 쓸모 없다고 상부에 찍히면 어떻게 되는 걸까요?
 
AOC 소속 연구소의 최대 걸작.
 
인권이라곤 조금도 존재하지 않는 전투 병기 크리쳐,
 
그게 당신입니다.
 
적어도 좋은 꼴이 되지 못하겠죠.
 
다시 연구실로 돌아가게 될지도 모릅니다.
 
청연:... ...(잠깐 새하얗게 질린 얼굴을 하다가)
에이씨, 이게 다 우리 탓이냐?? 이 자식이 먼저 (순위에 적힌 이름이 콘라드 본인이라도 된다는 냥 쿡쿡 찌르며 짜증을 낸다.)
 
목호는 조용히 다시 총과 짐을 챙겨 나갈 채비를 합니다.
 
목호:네 휴가를 얻어내려면 서둘러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되겠는걸.
 
청연:근데 난 솔직히 이제 휴가는 상관 없고... 이자식 잘 되는 꼴을 못 보겠어. (으르릉)
그런데 너, 다쳤으면서 괜찮은 거야?
 
목호:움직임에 무리는 없다. 그리고, 다쳤다고 해서 멈출 수는 없으니까.
 
청연:그러다가 승급전 끝나고 실려가는 수가 있어.
아무튼, 열심히 하면 되잖아 열심히. 근데 일단 조난자 꼴에서부터 벗어나고...
 
목호:열심히 한다는 말보다는...
 
이곳은 새하얀 설산,
 
목호는 당신을 향해 총을 겨누며 말합니다.
 
목호:같이 싸울 거지?
넌 내 파트너잖아.
 
청연:당연한 거 아냐?
네가 나를 계속 파트너를 불러준다면, 영원히 같이 싸울거야.
 
그 말이 듣고 싶었다는 것처럼 목호가 만족스럽게 미소 짓습니다.
 
그리고 한 마디 덧붙입니다.
 
목호:뭐, 싫어도 지금은 총을 쥐는 게 좋겠지만.
 
쿵!!!
 
문가에 육중한 무언가가 몸을 냅다 들이박는 소리가 들립니다.
 
목호:불을 써서 들켰나?
 
목호는 작게 중얼거리고 안전 장치를 해제합니다.
 
이 산장의 내구도를 생각했을 때 공성전은 별로 현명한 대처가 아닐 것입니다.
 
목호는 문을 발로 걷어찹니다.
 
두 사람은 생체형 크리쳐 27마리를 확인합니다.
 
아무리 크리쳐라고 해도 추위는 천적인듯, 새파랗게 질려 있습니다.
 
끈적끈적한 점액으로 온몸을 두른 듯, 표면이 번들거립니다.
 
GM:핸드아웃, 약식 크리쳐 대항 전투를 공개합니다.
 
청연:아무리 크리쳐라곤 해도 이 추위는 견디기 어렵긴 해. (당사자성 발언)
근데 진짜 매번 떼거지로 몰려오는 건 지긋지긋하다...
아이씨, 아무튼 때맞춰서 실적 올리기 좋겠네. 순순히 내 점수의 제물이 돼라!!! (솔직히 아직도 좀 눈이 감기긴 하는데, 힘줘서 졸음을 떨쳐내본다.)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근거리 개량)
기준치: 75/37/15
굴림: 3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2
 
청연이 많은 수의 크리쳐를 베어 넘기며 점수의 제물로 만듭니다.
 
핵까지 깔끔하게 절단된 놈들이 그 자리에서 무너져내립니다.
 
목호: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근거리 개량)
기준치: 80/40/16
굴림: 4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3
 
크리쳐들 사이를 파고드는 검은 날카롭지만, 목호의 움직임이 어딘가 석연찮습니다.
 
이 자식, 역시 몸 상태가 안 좋은 거 아냐?
 
청연:야! 환자는 뒤로 빠지라고! (우우 붐따)
 
크리쳐:
rolling 1d2
 
(
2
 
)
 
 
=
2
 
크리쳐들이 환자로 목표를 정합니다.
 
목호:
회피
기준치: 55/27/11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3
 
(
3
 
)
 
 
=
3
 
환자는 뒤로 빠지라고!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휘둘러진 크리쳐의 팔에 목호의 몸이 붕 날아 뒤쪽으로 밀려납니다.
 
금방 다시 자세를 잡긴 하지만, 명치께를 붙잡은 모습이, 영...
 
GM:목호, 체력 -3.
 
청연:이 나약한 인간 자식, 저리 비켜! (그 모습에 속에서 불길이 확 치밀어오른다. 이를 빠득 갈면서 성큼 앞서나간다.)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근거리 개량)
기준치: 75/37/15
굴림: 5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6
 
나약한 인간 놈을 대신해 청연의 검이 6마리의 크리쳐를 찌릅니다.
 
목호: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근거리 개량)
기준치: 80/40/16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5
 
호흡을 고르고, 다시 목호가 전투에 임합니다.
 
순식간에 적이 한 마리만 남습니다.
 
홀로 남은 녀석이 괴성을 내지르며 이성을 잃은 채 덤벼듭니다.
 
아, 원래 없었던가...
 
크리쳐:
rolling 1d2
 
(
1
 
)
 
 
=
1
 
목표는 청연입니다.
 
GM:청연, 회피 판정.
 
청연:
회피
기준치: 50/25/10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3
 
(
3
 
)
 
 
=
3
 
그러게 마음을 착하게 썼어야죠.
 
목호와 같이 명치에 공격이 꽂힙니다.
 
청연:억, 컥 (뒤로 지익 밀려나며 쿨럭쿨럭, 거세게 기침을 토해낸다.)
아닌데? 안 아픈데? 완전 솜주먹인데?? (입가 벅벅 문질러 닦으면서 안 아픈 척 하기. 가려진 후드 아래 귓가가 벌게져있다.)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근거리 개량)
기준치: 75/37/15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피해: 6
아오씨. 그래 인정할게. 사실 좀 아팠어.
 
수긍이 빠른 남자.
 
청연의 공격이 아슬아슬하게 녀석의 핵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목호: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근거리 개량)
기준치: 80/40/16
굴림: 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5
 
그리고 두 사람의 접전을 목호가 마무리합니다.
 
깔끔하게 핵을 꿰뚫어 마지막 한 마리를 처리합니다.
 
전투 종료.
 
안심했나요?
 
목호:청연!!
 
순간 목호가 당신의 이름을 외칩니다.
 
그와 동시에 청연은 허공으로 붕 떴다가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강렬한 충격에 눈 앞이 점멸하다 돌아옵니다.
 
목호:조심해, 상급 크리쳐다!
여기까지 유도 당한 모양이야!
 
뱀처럼 긴 무언가가 꼬리로 청연의 배를 끌어안고 질질 끌고 갑니다.
 
목호가 따라오지만 크리쳐의 속도를 완전히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그 정확한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몸을 돌리면,
 
7. 눈이미지
 
청연은 기이하게 목만 구렁이처럼 긴 크리쳐와 눈이 마주칩니다.
 
번들번들한 눈이 당신을 응시합니다.
 
두 사람을 별장에서 끌어내기 위해 다른 크리쳐를 부리다니,
 
보기 드물 정도로 똑똑하고 영악한 크리쳐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 근처에서 발견될만한 상급 크리쳐라면...
 
문득 아까 읽은 상급 크리쳐와 관련된 문서를 떠올립니다.
 
청연:하, 그러게... 내가 이자식 아직 있을 거라고 했지. (벼락처럼 내리꽂히는 생각에, 입꼬리를 비틀어올려 헛웃음을 짓는다.)
이거 안 놔? 이 개자식아.
 
청연, 저항하나요?
 
청연:당연한 거 아냐?
내가 쪽팔려서 진짜, 아까부터 체면 다 구기고 이게 뭐하는 거냐고!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제 꼴보다도 목호가 더 걱정인듯 따라오는 목호 쪽으로 힐끗, 시선을 던진다. 그리고 연이어 배에 감싸인 꼬리를 떨쳐내려 팔에 힘을 준다.)
 
델타는 길게 비명을 지르며 날뛰기 시작합니다.
 
델타가 청연을 붙잡은 탓에, 목호가 쉽사리 이쪽을 공격하지 못합니다.
 
표면에서 분비되는 산이 살갗에 닿을 때마다 쓰라리고,
 
여기저기 휘두를 때마다 어딘가에 부딪혀 고통스럽습니다.
 
얼마간 제자리에서 괴로워하던 델타가, 몸을 웅크리더니 단숨에 도약해 뛰쳐 올라갑니다.
 
완전히 멀어지기 전, 목호가 몸을 던져 델타의 꼬리를 붙잡습니다.
 
목호:어떻게든 빠져나와봐!
 
목호가 외치지만, 말이야 쉽죠,
 
미친듯이 날뛰는 크리쳐에게 붙잡힌 채로 싸우기는 영 어렵습니다.
 
청연:그게 말이야 쉽지!!!
차라리 그냥 공격하라고, 어차피 다시 살아날 거 알면서 너는...!!
 
목호:그것도 말이야 쉽군!! (꼬리에 매달린 채 이리저리 흔들리며 총을 조준하다가, 다시 외친다.)
청연, 네 쪽에서 공격할 수는 없나?!
 
청연:아 왜 나한테 지랄이냐고 진짜!!! (억울해서 빽 소리지름)
나 죽으면 시체 주워줘야한다!!!
(으드득 이를 갈며 목숨처럼 붙들고 있던 총의 칼날을 배의 꼬리에 겨누고 내려친다. 솔직히 말해서, 총구를 당기기에는 그래도 머뭇거려졌다.)
 
이런,
 
격한 흔들림 탓에 자신의 손을 찌릅니다.
 
GM:청연, HP -1D3.
 
청연:
rolling 1d3
 
(
1
 
)
 
 
=
1
앗 따거 이씨
 
생체형 크리쳐의 산은 튼튼한 제복조차 녹여버립니다.
 
전신이 타는 듯한 고통에
 
청연: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GM:청연, 이성 -1.
 
목호 역시 양손의 장갑이 전부 녹아 손바닥이 새빨갛게 물들어 있습니다.
 
쏜살처럼 달려나가던 델타는, 어딘가로 뛰어듭니다.
 
그리고 청연과 목호는 여기저기서 낯익은 비명을 듣습니다.
 
사냥할 크리쳐를 찾으며 탐색하던 AOC 대원 한 무리입니다.
 
어느덧 그 높이를 다시 거슬러 올라온 모양입니다.
 
그 중에는 콘라드도 보입니다.
 
그는 두 사람을 보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습니다.
 
콘라드:어떻게 다시 여기까지...?!
 
목호는 매달린 채 사색으로 대꾸합니다.
 
목호:버스 탔다.
 
청연:너넨 씨발 내가 익어가는데 농담 따먹기 할 때냐?!?!?
 
그 말이 맞습니다.
 
농담할 상황이 아니죠.
 
델타가 거대한 아가리를 벌려 앞에 있는 대원들을 눈에 보이는 대로 삼키기 시작합니다.
 
대원들 역시 저마다 총을 겨누거나, 달려들며 저항을 시도합니다.
 
청연, 그리고 목호,
 
청연:
기준치: 45/22/9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목호:
기준치: 65/32/13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대원들이 잘못 휘두른 검날에 맞아 다칩니다.
 
GM:청연, HP -1D3
 
청연:
rolling 1d3
 
(
2
 
)
 
 
=
2
야이자식들아!! 보고 휘둘러야 할 거 아냐!!
 
그리고 눈먼 총알에 목호의 어깨가 꿰뚫립니다.
 
GM:목호, HP -3.
 
목호는 결국 잡고 있던 꼬리를 놓치고 바닥을 뒹굽니다.
 
델타가 다른 대원들에게 정신 팔린 지금이 기회입니다.
 
청연:좀만 더 붙들려 있으면 속도 다 녹아내리겠네. (타들어가는 듯한 몸뚱아리에 얼굴을 잔뜩 찌푸린 채로 이번에는 꼬리가 아닌 몸뚱아리에 총구를 겨누고 방아쇠를 당긴다.)
내가 잘생기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들러붙는 건 취향이 아니라서! 이제 좀 떨어지라고!!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근거리 개량)
기준치: 75/37/15
굴림: 6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0
 
느슨해진 틈을 타서 빠져나옵니다.
 
조금만 더 잡혀 있었다간 전신이 부러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청연을 놓친 델타가 포효합니다.
 
뱀 같이 긴 몸을 뒤로 한 번 젖히더니,
 
끈적끈적한 살덩이를 다시 어딘가로 향해 길게 뻗습니다.
 
표적이 된 콘라드는 찰나의 순간 창백하게 얼어붙은 채, 그쪽을 쳐다봅니다.
 
오데트:...!
 
그러나, 그의 뒤에서 후드를 뒤집어 쓴 사람이 콘라드를 밀치고 대신 잡힙니다.
 
그를 포획한 델타는 재빠르게 몸을 돌려 빠져나갑니다.
 
아마 둥지로 향하는 것 같습니다.
 
콘라드:오데트!!!
 
콘라드가 소리 지릅니다.
 
아마도 콘라드의 파트너였던 것 같습니다.
 
다른 대원들이 따라가려는 콘라드를 만류하지만,
 
콘라드는 미친 사람처럼 그들을 떨치고 달려가려고 합니다.
 
목호는 조금 진정한듯, 너덜너덜한 장갑을 벗어 던지곤
 
콘라드를 비롯한 대원들 앞으로 가서 자초지종을 설명합니다.
 
특히 콘라드를 보는 눈이 냉랭합니다.
 
목호:저건 아마 상급 크리쳐 델타로 추정된다.
돌아다니던 도중 발견한 장소에서 연구 일지를 찾아냈다.
먼저 공격 안 한다고 적혀 있었는데, 굉장히 포악하군.
 
만류당해 제자리에 주저 앉은 콘라드가 연신 고개를 흔듭니다.
 
어딘가 얼이 빠져나간 표정입니다.
 
콘라드:아니야, 저건 델타가 아니야....
 
청연:델타가 아니면 뭔데, 저딴 건 처음 본다고.
으... 쓰라려 죽겠네.
 
콘라드:....
 
콘라드는 양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대답하지 않습니다.
 
콘라드가 다른 대원들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콘라드:부탁이에요, 다함께 오데트를 구해주세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아무도 없다면 혼자라도 가겠습니다.
 
대부분의 대원들이 안타깝게 됐지만 그건 좀... 이라는 표정을 지으며 한 두 걸음 뒤로 물러섭니다.
 
그냥 상급 크리쳐를 잡는 것도 힘든데, 거처의 상급 크리쳐는 얼마나 대하기 까다로울까요.
 
더군다나 방금 전의 습격으로 부상을 입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다만... 단 한 사람, 장비를 점검하고 나설 준비를 하는 이가 있습니다.
 
목호입니다.
 
청연:(예상은 했지만 꼴받아서 목호 쳐다봄)
넌 지금 내가 통구이가 됐는데...
 
목호:무리라면 따라오지 않아도 된다.
그럼 이번 오데트 구출 작전은 콘라드와 함께 하게 되겠지만....
 
청연:날 안 데려가겠다고?!?!? (성가신 여자아이 모드 ON)
그것도 저건 데려가면서!?!?!?
 
목호:상태가 좋지 않다면서?
억지로 끌고 갈 생각은 없어.
콘라드와... 함께 하게 되겠지만...
물론  파트너는 너지만, 어쩔 수 없지.
 
청연:짜증나게 굴지 말고 제발 같이 가주세요 라고 하라고.
 
목호:일어나라, 콘라드. 서둘러 출발한다. (상급 크리쳐가 사라진 방향으로 앞장 선다.)
 
청연:내 말 씹냐??
 
콘라드:엇, 에엣, 어어... (청연과 목호를 번갈아 봄)
청연 씨도 같, 같이 가시는 거죠...?
 
청연:이자식이 제발 같이 가달라고 하면. (삐죽)
 
청연이 움직이지 않으면, 목호가 결국 발걸음을 돌려 돌아옵니다.
 
그리고 청연의 코앞에 서 빤히 바라봅니다.
 
청연:하... 이자식은 밥 먹고 나 열받게 하는 법만 궁리하나?
말로 해, 말로. 입에 본드를 발랐나 그 한 마디가 그렇게 어려워서...
꺼져!! (목호 걷어차고 성큼성큼 앞장선다.)
 
목호:(그대로 쓰러지더니, 눈밭 위에서 갈비뼈 부근을 안고 끙끙거리다 일어난다.)
 
청연:(다시 돌아와서 목호 일으켜줌...)
 
목호:(그제야 해맑게 웃으며 입을 연다.) 같이 갈 거지?
 
청연:간다고, 가. 아 진짜 지긋지긋한 새끼...
 
그리하여 콘라드의 파트너, 오데트를 구하기 위한 임시 조가 만들어집니다.
 
세 사람은 함께 이동합니다.
 
발걸음을 옮기며 목호가 묻습니다.
 
목호:이렇게까지 되었으니 묻는 건데,
우리한테 왜 그런 거지?
성격이 좀 삐딱하긴 해도 이런 짓을 저지를 정도로 근본 없는 사람은 아니었잖아.
 
콘라드는 한참동안 대답하지 않습니다.
 
청연:근본 없는 놈이었으면 진즉에 네 손에 없어졌겠지... (중얼)
 
무언가 말하려다 말고, 말하려다 말기를 반복한 끝에 그는 입을 뗍니다.
 
콘라드:우리가 쫓는 크리쳐는 델타가 아니야.
그건 아마 최근에 새로 생긴 상급 크리쳐일 거야.
델타는...... 내 파트너니까.
 
이어지는 말은 굉장히 충격적인 내용이었습니다.
 
청연:(?)(몰래 목호 보고 자기 손가락으로 가리킴)
 
목호:(청연의 수신호를 확인하곤) 그게 무슨 말이지? 자세히 설명해 보도록.
 
콘라드:그건... 1년 전 쯤의 일이었어. (어딘가 아련한 표정으로 먼 곳을 바라본다.)
 
자 과거 회상 시작한다.
 
청연 집중하세요.
 
청연:아니 델타에 대해 설명하라고. 과거사 설명 말고.
 
과거, 콘라드는 델타 전담 연구원의 경호원으로 발탁되어 델타 연구에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연구원이 상급 크리쳐 델타와 라포 형성을 시도할 때 자연스럽게 곁에 있었습니다.
 
콘라드는 상급 크리쳐의 연구 자체에 못마땅했으며, 이런 벽지로 보내진 것 자체가 좌천이라고 생각했습니다.
 
8. 콘라드와 델타1
 
하지만 델타와의 만남은 많은 것을 바꾸었습니다.
 
처음에는 델타가 당장 연구원을 공격하지 못하게 막는 게 전부였지만,
 
모스 부호를 주고 받게 된 날 이후로부터 많은 게 변했습니다.
 
8. 콘라드와 델타2
 
연구원과 경호원, 그리고 실험체는 세 사람만의 공간에서 교류를 나누며 남들은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은 유대를 쌓았습니다.
 
8. 콘라드와 델타3
 
그러나, 팀의 다른 대원이 델타를 오인 사격한 사건을 계기로 델타는 폭주했습니다.
 
연구원은 그 폭주에 휘말려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처를 입습니다.
 
폭주가 가라앉은 이후, 델타는 연구원 옆에서 떠나지 못하고 울고 있었습니다.
 
뒤늦게 도착한 콘라드는 연구원의 유언을 듣습니다.
 
델타에게 자신의 가방에 있는 특별 연구 시약을 사용해 인간형으로 만들것,
 
그리고 책임질 것.
 
그 말을 남긴 연구원은 그 자리에서 사망합니다.
 
콘라드:... 델타, 아니, 오데트는 인간이 된 상급 크리쳐야.
상부에는 델타가 도망친데다, 총책임자가 사망해 연구가 무산되었다고 알리고 팀을 데리고 긴급 귀환했어.
오데트는 인간이 되었지만, AOC의 전례 없는 특별한 연구 대상이 되었어.
폭주를 억제하기 위해 매주 주사를 맞는 데다 어딘가에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허가를 받아야 해.
하다못해 나와 오데트가 이 구역을 대표하는 최강의 자리를 차지한다면, 조금이나마 자유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정말 미안해.
 
콘라드:청연 씨께도,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청연:자유? (가만히 이야기를 듣다가 입꼬리를 비틀어올린다.)
넌 진짜 그런게 될 거라고 생각한거야?
 
목호:... 청연.
 
청연:왜? 아니 말하는 게 웃기잖아.
 
목호:무엇도 웃긴 얘기는 없었어.
 
청연:분수에 맞지도 않는 자유를 주고 싶다고 널 죽이려 들었는데, 안 우습다고?
자유는 무슨, 꼴에 그런 걸 가질 수 있을리가 있나.
 
목호:나도, 그리고 너도 무사히 돌아왔다. 진심으로 사과하고 있으니 그거면 됐어.
네가 콘라드를 용서하든 말든, 그건 너의 마음이다.
하지만, 파트너를 위해 노력하는 게 뭐가 나쁘지?
가질 수 있는지 없는지, 해보지 않고서 어떻게 알아.
 
청연:넌 네 목숨 갈려나갈 뻔 해놓고 무슨 용서가 그리 쉬워?
차라리 그냥 내가 아니 꼬와서 나만 죽이려고 했으면 나도 용서했지, 그치만 너까지 위협했잖아. 내가, 그 짧은 시간 동안 얼마나... 됐어.
이렇게 된 이상 재밌는 얘기 하나 해줄까?
넌 진짜 말도 안 되는 생각 한 거야. 진짜 네가 대표 자리까지 올랐어도 델타인지 오데트인지 걔는 자유의 자, 도 구경 못했을 걸. (작게 조소했다.)
 
목호:...
너는 잘도 그런 얘길 재밌다고 하는군.
 
목호는 화가 난 사람처럼 눈을 푹푹 밟으며 속도를 올려 앞으로 나아갑니다.
 
청연:이젠 나한테 화 내네.
내가 못 할 말 했어? 당장 내 목에 걸린 개목줄만 해도...
 
목호:청연!
(잠시 숨을 고른다. 하얀 입김이 공중에서 흩어진다. 미간을 좁힌 채 당신을 돌아보았다.)
내가 화가 난 이유를 알고 있나? 네 이런 태도 때문이다. 자신을 조소하는 행동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아!
 
청연:그럼 너는?
쟤가 다 사과하고 잘못을 뉘우치면 너한테 일어난 일이 다 없었던 일이 되냐? 넌 지금도 너덜거려서 내가 한 대 치면 쓰러지게 생겼는데?
그와중에 무슨 크리쳐 구하겠다고 사지로 걸어들어가고 있는데 내가 속이 안 타게 생겼냐고!!
남들에게 쏟을 다정과 책임감의 일부만이라도 네 자신한테 써 달란 말이야!
 
목호:너야말로 나에게 주는 애정을 자신을 위해 써!!
자신을 아끼지 못하는 자에게 받는 애정이 무슨 의미가 있나!
내가 그렇게 걱정된다면, 네 파트너로서 행동하길 바란다면,
너야말로 내 파트너답게 행동해.
 
청연:... ...파트너가 아니라 말 잘 듣는 개를 바라는 거 아냐?
멍멍, 그래 내 꼴이 그거랑 별 다를 바가 없긴 하지.
 
목호:그런 의미가 아니란 거 알고 있지 않나.
 
청연:시끄러워...
그래, 내가 무슨 말을 하던 간에 넌 네 하고 싶은 대로 하겠지.
이제 됐어. 입 아프게 뭘 더 말하겠냐.
 
목호:....
 
작게 한숨을 내쉰 목호가 콘라드를 바라봅니다.
 
목호:걱정하지 마라. 오데트는 반드시 구할 테니까.
 
그렇게 말하는 얼굴은 너무나도 평소와 같습니다.
 
목호:헷갈리는데, 일단 우리가 잡아야 하는 크리쳐 이름은 임시로 '감마'라고 지어두지.
 
콘라드:어, 으응, 그래....
 
청연과 목호 사이에 냉기가 돌든 말든,
 
자초지종 설명이 끝났으니, 탐색 시간입니다.
 
GM:핸드아웃, 거처 탐색을 공개합니다.
 
청연:
기준치: 45/22/9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청연:
민첩
기준치: 99/49/19
굴림: 3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묵직한 무게의 긴 생물이 쓸고 지나간 것 같은 자리를 발견합니다.
 
군데군데 무너져 있고, 나뭇가지가 부러져 있습니다.
 
이대로 흔적을 따라가면 될 것 같습니다.
 
가는 길목, 청연은 외상 없이 죽어있는 크리쳐들의 시체를 발견합니다.
 
청연:
기준치: 45/22/9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기합 실패~!)
 
GM:청연, 행운 +10.
 
크리쳐 24 마리와 조우합니다.
 
청연:진짜 징글징글 하네. (뚱한 얼굴로 중얼거리며 총을 고쳐쥔다.)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근거리 개량)
기준치: 75/37/15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6
 
목호와의 말다툼 탓일까요.
 
탄환이 영 시원찮습니다.
 
목호: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근거리 개량)
기준치: 80/40/16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8
 
콘라드: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근거리 개량)
기준치: 70/35/14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피해: 5
 
세 사람이 총 14마리의 크리쳐를 쓰러트립니다.
 
GM:남은 크리쳐 10마리.
 
크리쳐:
rolling 1d3
 
(
3
 
)
 
 
=
3
 
크리쳐가 가장 약해 보이는 콘라드를 공격합니다.
 
콘라드:
회피
기준치: 50/25/10
굴림: 27
판정결과: 보통 성공
 
공격은 별로였지만 그래도 제 몸 하나는 잘 지키는 모양입니다.
 
GM:다시 청연의 차례.
 
청연:(총도 기분 따라 안 나가나, 총 힐끗 내려봄) 그치만 일단 공격은 해야지 뭐 어떡해...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근거리 개량)
기준치: 75/37/15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피해: 5
 
연이어 명중입니다!
 
목호: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근거리 개량)
기준치: 80/40/16
굴림: 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8
 
남은 크리쳐들을 목호가 마무리합니다.
 
두 사람의 깔끔한 솜씨에 콘라드가 머쓱하게 총구를 내리네요.
 
자, 이어서 전진합시다!
 
청연:
기준치: 55/27/11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청연:
외모
기준치: 70/35/14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야 이게 다 날 잠을 안 재워줘서
 
GM:청연, 행운 +10.
 
크리쳐 17마리와 조우합니다!
 
청연:나 진짜 자신 있었다고. 근데 하늘이 내 미모를 시기해서 자꾸 이러는 걸 나보고 어떡하라는 거냐? (누구한테 말하는 건지 모를 투덜거림)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근거리 개량)
기준치: 75/37/15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피해: 8
아오
들었나
 
목호:청연, 집중해라!
 
하늘의 시기질투...
 
핵을 애매하게 스친 탄환 탓에 녀석들이 다시 재생합니다.
 
목호: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근거리 개량)
기준치: 80/40/16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피해: 4
 
청연:너나 집중해!!!
 
목호:인정하마!!
 
서로에게 거한 붐따를 날리는 사이 콘라드가 버벅이며 방아쇠를 당깁니다.
 
콘라드:제발 좀! 가장 강한 두 사람이 이러면 나보고 어쩌라고요!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근거리 개량)
기준치: 70/35/14
굴림: 98
판정결과: 실패
피해: 6
저 도움 안돼요!!
 
청연:시이발, 이딴게 AOC요원? 세상 진짜 잘 돌아간다.
 
크리쳐:
rolling 1d3
 
(
2
 
)
 
 
=
2
 
이딴 게... AOC 최강 요원?
 
꾸물꾸물, 크리쳐가 팔을 휘둘러 목호를 공격합니다.
 
목호:
회피
기준치: 55/27/11
굴림: 63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3
 
(
2
 
)
 
 
=
2
 
민첩하게 피하려던 목호가 돌연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균형을 잃습니다.
 
그 탓에 날카로운 공격이 옆구리를 스칩니다.
 
GM:목호, HP -2.
 
청연:장난치지 말라고 진짜!! (비명처럼 소리 지르며 목호에게 다가가 살피려다 멈칫하곤 이를 악문 채로 총을 고쳐쥔다.)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근거리 개량)
기준치: 75/37/15
굴림: 6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3
 
청연이 순식간에 절반 이상의 크리쳐들을 쓰러트립니다.
 
목호가 위기에 빠질 수록 강해지는 걸까....
 
사랑하는 사람이 위험하면 각성하는 히어로 타입?
 
청연:애가 걸레짝이 되어가는데 그런 농담이 하고 싶냐?!
 
당연하지.
 
목호: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근거리 개량)
기준치: 80/40/16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피해: 3
 
아아... 걸레짝이라 힘이 없다....
 
콘라드: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근거리 개량)
기준치: 70/35/14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8
 
다행히도 콘라드가 잘 마무리 짓습니다.
 
청연:야이씨, 너 옷 벗어봐!! 뭐 얼마나 처맞았다고 헛손질이나 하고 진짜. (왁왁 소리 지르면서 목호의 멱살을 잡는다.)
 
목호:청연, 잠, 잠깐, (간간이 쿨럭이며 맥없이 딸려간다.)
 
청연:하, 이거 한 대 더 패면 죽겠네. 당장 벗어... 응급처치라도 하고 돌입할거니까. (흔드는 대로 흔들리는 꼬라지 보고 흠칫, 하더니 잡은 멱살을 놔준다.)
 
청연:
응급처치
기준치: 40/20/8
굴림: 49
판정결과: 실패
...내가 못하는 게 아니야.
 
목호:알고 있다. 마음만으로도 고맙다.
 
청연:진짜 두고보자. 내가 이것도 연습해서 올거니까.
 
콘라드:제가 한번 볼게요. (주섬주섬 청연을 따라 목호의 옆으로 다가감)
응급처치
기준치: 80/40/16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청연:나만 응급처치도 못하는 *밥이라고?
 
콘라드:청연 씨는... 공격을 잘하시는 거죠. 제가 후방 담당인 거고요.
 
청연:감싸주지마... 그래도, 고, 고마워.
 
콘라드:뭘요. 이걸로 빚은 갚은 겁니다? 제 나름대로의 성의니까요.
 
GM:목호가 죽지 않게... HP +3.
 
목호:(걸레짝이라는 건 다를 바가 없지만, 아까보단 한결 나아진 표정으로 몸을 움직여본다. 장비를 다시 착용하고, 앞으로 나아간다.)
 
오데트를 구하기도 전에 꼴사납게 죽어버리면 큰일입니다.
 
세 사람은 계속해서 나아갑니다....
 
청연:(쪼끔 시무룩해짐... 공격 몰빵의 크리쳐는 도움이 별로 안 되는 걸까.)
기준치: 65/32/13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진짜 도움이 안 된다.)
 
GM:청연, 행운 +10.
 
크리쳐 10마리와 조우합니다!
 
청연:이 지긋지긋한 자식들... (어쩐지 이런 크리쳐 연속 발생 상황이 처음이 아닌 것 같지만, 크리쳐를 하루이틀 보는 것도 아니고 언젠가 비슷한 상황이 있었겠지...)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근거리 개량)
기준치: 75/37/15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8
 
공격 몰빵의 크리쳐, 장하다!
 
나머지는 목호가 깔끔하게 처리해주겠죠?
 
목호: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근거리 개량)
기준치: 80/40/16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피해: 10
 
정신을 좀 차리시길 바람
 
청연:깔끔하게 실패했네.
 
콘라드: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근거리 개량)
기준치: 70/35/14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6
 
청연:봤냐? 넌 이제 좃밥이야... 최강자로 대표자리 뺏기기 전에 잘해. (목호붐따)
 
콘라드:두 분 적당히 좀 화해하면 안 돼요?
 
청연:니가 뭘 알아!
 
목호:그래, 콘라드. 나서지 마라. 대처법은 내가 이미 잘 알고 있다.
 
청연:매뉴얼 키면 죽여버린다.
 
목호:(매뉴얼 14번 상황이라고 중얼거리며 간식을 꺼냄....)
(꺼내다가 맘....)
 
청연:(목호 입 찰싹찰싹 때림)
환자라서 봐주는 거야, 알어?!
 
목호:배려에 감사한다.
자, 어서 먹어라. (찰싹찰싹 맞으며 간식을 까 청연의 입에 넣어준다.)
 
청연:하... (개 열받는데 더 하면 주먹으로 안 칠 자신이 없어서 간식만 우적우적 먹음.)
다 끝나고 보자. (성난 얼굴로 성큼성큼 앞장 서서 걸어간다.)
 
뒤쪽에서 콘라드의 황당하단 시선이 느껴집니다....
 
청연:
기준치: 75/37/15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아이씨.,
 
GM:청연, 행운 +10....
 
크리쳐 12마리와 조우합니다!
 
청연:내가 생각해봤는데. 내가 앞장 서면 안 될 것 같아.
감마인지 뭐시긴지도 나 잡아가려고 했고... 이쯤되면 내가 크리쳐계의 옴므파탈? 뭐 그런거여서 날 자꾸만 (허망한 얼굴로 헛소리를 줄줄 늘어놓는다.)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근거리 개량)
기준치: 75/37/15
굴림: 3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7
 
라고 외모 판정에 실패한 크리쳐가 말했다.
 
목호: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근거리 개량)
기준치: 80/40/16
굴림: 6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7
 
청연:조용히 안 해!?
 
드디어 몸이 원래대로 돌아온 듯 목호가 마무리를 짓습니다.
 
두 사람의 완벽한 콤비 플레이에 콘라드는 그저 박수만 칩니다.
 
청연:진짜 내가 앞장서야 한다고...
기준치: 85/42/17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청연:
교육
기준치: 65/32/13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근처에 거미줄처럼 보이는 끈적끈적한 실이 뭉쳐있는 길을 발견합니다.
 
거미의 것이라기엔 지나치게 굵고, 이상한 빛깔이라
 
상급 크리쳐 감마의 소행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상하네요, 겉보기엔 그런 실을 자아내는 기관이 없어 보였는데....
 
청연:속에 까보면 있을 지도 모르지.
기준치: 85/42/17
굴림: 7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청연:
민첩
기준치: 99/49/19
굴림: 3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수상한 흔적을 따라간 끝에 한 동굴을 발견합니다.
 
세 사람 거처에 도착합니다.
 
클라이막스
 
동굴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세 사람은 거꾸로 묶인 채 매달려있는 시체들을 발견합니다.
 
청연:
SAN Roll
기준치: 59/29/11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 토나오게 진짜...
 
GM:청연, 이성 -1.
 
콘라드:오데트, 오데트!! 어디 있어!!!
 
콘라드가 단검으로 그 줄을 끊어내며 자신의 파트너를 찾아다닙니다.
 
살아있는 사람은 보이지 않아, 이미 늦은 건 아닐까 싶었던 그때...
 
기침 소리와 함께, 벽에서부터 체구가 작은 사람이 떨어져나와 주저앉습니다.
 
콘라드의 파트너, 오데트입니다.
 
있을 리 없는 공간에서 사람이 빠져나오는 모습을 본 청연,
 
청연:
SAN Roll
기준치: 58/29/11
굴림: 66
판정결과: 실패
oO(피곤해서 잘못 본 거 아닐까?)(잠깐 얼굴 감싸쥐고 고개 푹 숙임...)
 
상급 크리쳐였던 오데트의 특수 능력 중 하나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콘라드:걱정했잖아!
 
오데트:미안해, 난 괜찮아.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어.
 
오데트가 깎아지른 듯한 동굴의 절벽 끝,
 
그 아래를 가리킵니다.
 
오데트가 가리키는 방향을 보면,
 
청연과 목호는 그 밑에서 거죽 같기도, 허물 같기도 한 크리쳐의 시체를 발견합니다.
 
놀랍게도 아까 본 크리쳐와 똑같이 생겼습니다.
 
청연:저거 시체 맞아? 탈피 한 거 아니고?
 
오데트:정확해요. 저건 진정한 모습이 아니에요.
어디까지나 위장일 뿐이죠.
그 상급 크리쳐의 능력은 정신계.
몸을 바꾸는 것 뿐만이 아니라, 자신보다 하위 계급의 크리쳐를 조종할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청연:진짜 별 게 다 나온다... 여기서 내가 제일 덜떨어진 거 같은데 어떻게 생각해? 파트너 환불 할래? (목호 쳐다봄)
 
목호:환불하기 전에, 잠깐.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굴이 무너질 것 같군.
일단 모두 밖으로 나가지.
 
청연:왜 안 한다고 안 하냐고!!! (소리 지르면서 일단 나가긴 함)
 
목호의 말대로 굴이 크게 흔들립니다.
 
진동과 함께 쿵, 쿵, 소리가 들려옵니다.
 
네 사람은 한꺼번에 동굴 안을 빠져나옵니다.
 
그리고, 무너지는 굴 위에 올라선 에너미를 목격합니다.
 
10. 상급 크리쳐 감마
 
9. 감마
 
생체형 크리쳐와 금속 크리쳐를 합친 외형의 크리쳐,
 
네 발로 서있고 녹아가는 잇몸,
 
이빨은 금속,
 
빳빳한 가시를 잔뜩 세운 모습이 위협적입니다.
 
저게 감마의 진짜 모습일까요?
 
청연:나 토할 것 같은데 토해도 돼? (질린 얼굴로 쳐다보는 중)
 
목호:상황이 끝나면 실컷 하도록.
모두 전투 준비!
 
청연:싫어, 지금 하고 싶다고!!!!
진짜 저거랑 싸우라고? 쟤 지금 화난 것 같은데??? (미친 크리쳐 연속 발생 시뮬레이션 같은게 진짜 내 삶이라고? 입으로는 연신 투덜거리며 총을 다시 기존 모드로 전환하여 고쳐쥔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75/37/15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피해: 14
 
살상탄이 적의 표면에서 터지지만, 아무런 대미지도 입히지 못한 듯 놈은 건재합니다.
 
목호: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80/40/16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0
 
목호의 탄환이 녀석의 입안에서 터집니다.
 
폭발을 물어뜯듯 삼킨 녀석이 분노한 채로 달려듭니다!
 
상급 크리쳐 감마:
rolling 1d2
 
(
1
 
)
 
 
=
1
 
목표는 청연입니다.
 
청연:쟤가 쐈잖아! 왜 나한테 지랄이냐고!!!
회피
기준치: 50/25/10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묵직한 몸체가 청연이 있던 자리를 들이받습니다.
 
본능적으로 알 수 있어요. 저기에 깔리면...
 
즉사다.
 
뒤에서 오데트와 콘라드가 지원합니다.
 
GM:
rolling 3d6
 
(
2
 
+
6
 
+
5
 
)
 
 
=
13
추가 데미지, 13.
 
상대가 비틀거립니다.
 
이거 잘하면... 이길 수도 있겠는데?
 
GM:청연, 공격하세요!
 
청연:정신계라고 하지 않았던가, 이러다가 또 함정카드 내밀고 그러는 거 아냐?? (식은땀을 흘리며 제가 있던 자리를 뭉개고 있는 감마에게로 총구를 겨눈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75/37/15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피해: 11
나 도움이 안 되는데?
 
목호: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80/40/16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피해: 16
환불하진 말아다오.
 
청연:우리 그냥 전량회수조치 당할 듯...
 
이것들이 장난하나...
 
두 사람이 농담 따먹기를 하는 사이, 감마가 다시 분노한 채 덤벼듭니다!
 
상급 크리쳐 감마:
rolling 1d2
 
(
1
 
)
 
 
=
1
 
목표는 이번에도 청연입니다!
 
청연:잘못했다고!! 하 진짜 나한테 무슨 꿀 발라놨나. 역시 내 매력은 종족을 안 가리고 먹히는 걸까... (틈새 우쭐!)
회피
기준치: 50/25/10
굴림: 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청연이 잽싸게 자리를 피하고, 목표를 잃은 감마가 벽에 머리를 들이받습니다.
 
끔찍한 소리와 함께 암벽이 무너져 내립니다....
 
뒤에서 오데트와 콘라드가 지원합니다.
 
GM:
rolling 3D6
 
(
5
 
+
4
 
+
6
 
)
 
 
=
15
추가 데미지, 15.
 
오데트:곧 쓰러질 것 같아요! 힘내세요!
 
청연:쟤네가 딜을 다 하는데? 우린 쓸모가 없다...
 
오데트:(흠칫) 아, 아니야...! 잘하고 계세요...!
 
청연:하... 고마워. 그치만 회수 당하기 싫으면 더 열심히 해야겠지.
그게 비록 고기방패 노릇일 지라도... (총이 불량인 거 아닐까? 실력 불량을 애써 모른 척 해본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75/37/15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피해: 9
아진짜.
 
목호: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80/40/16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피해: 16
 
청연:야 솔직히 이건 진짜 좌천감이야.
 
목호:... 좌천 당하더라도 같이 있어줄 거지?
 
청연:난 연구소로 돌아가겠지 뭔소리야.
 
아니, 그 전에 몸통 박치기를 당하겠지.
 
감마가 달려듭니다...
 
상급 크리쳐 감마:
rolling 1d2
 
(
1
 
)
 
 
=
1
 
죄 많은 인기남에게로...
 
청연:이번엔 내가 섹시하게 피해본다.
회피
기준치: 50/25/10
굴림: 1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섹시했죠?
 
섹시하게 공격을 피합니다.
 
콘라드:....
 
오데트:안 보여....
 
콘라드가 오데트의 눈을 가립니다.
 
청연:방금 회피 예술점수 판정 부탁해.
섹시했으니까 가산점 얹어줘. 이거 몇 점 같아? (목호 쳐다봄)
 
목호:음? 아아, 미안하다, 재장전하느라 못 봤다!
 
청연:아오씨.
 
뒤에서 콘라드가 지원합니다. (오데트는 안 보임)
 
GM:
rolling 2d6
 
(
1
 
+
4
 
)
 
 
=
5
추가 데미지, 5.
 
청연:아니 같이 쏘라고!
내가 너무 섹시해서 청소년 관람 불가였나?
다음엔 덜 섹시하게 피해볼게, 기다려봐라.
 
공격을 하라고.
 
청연:하지만 난 공격엔 쓸모가 없어... (조금 울적한 낯으로 총을 든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75/37/15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2
 
청연, 깔끔한 마무리였습니다.
 
감마가 괴성을 내지르며 무너집니다.
 
청연:어씨, 뭐야.
 
콘라드:해, 해치웠나?!
 
청연:저새끼 입 막아!
 
저 새끼 입 막아!
 
...
 
너덜너덜해진 감마가 한 번 울부짖더니,
 
청연과 두 눈을 마주칩니다.
 
그 순간 형용할 수 없는 불쾌한 기분이 전신에 퍼져나갑니다.
 
청연은 그대로 의식을 잃습니다.
 
11. 콘라드 신
 
축하드립니다.
 
튕겨져나간 청연의 의식이..
 
이 중에서 제일 정신력이 약한 콘라드의 몸 안에 들어갔습니다!
 
정신계 크리쳐라고 했나요?
 
청연의 육체는 감마에게 의식을 지배 당하고 있습니다.
 
동료의 육체를 빼앗으면 공격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나 봅니다.
 
하지만 목호는...
 
목호:청연, 정신 차려라!
 
목호는 청연(in 콘라드)의 눈앞에서 총으로 청연(육체)를 쏘며 물리적으로 퇴마를 시도합니다.
 
목호:젠장, 폭주한 건가?!
 
오데트:(콘라드 봄)(목호 봄)
아... 아니야... 아닌데....
 
콘라드:(걍 황망하게 쳐다봄)
 
어쨌든 몸을 돌려받으려면, 리셋을 시키는 수밖에 없습니다!
 
감마(in 청연)와의 전투가 시작됩니다!
 
GM:일반 CoC 전투 룰을 따릅니다. 참고해주세요.
 
콘라드:이딴... 나약한 몸으로 전투를 하라고? 정말로?
 
목호:콘라드, 지금은 싸우는 수밖에 없다!
 
콘라드:콘라드 아니라고! 아니, 지금은 맞긴 한데...!
 
목호: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근거리 개량)
기준치: 80/40/16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2
 
콘라드:이자식 왜 나한테만 이렇게 잘 쏘지?
 
청연:
근접전(격투)
기준치: 70/35/14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콘라드:쟨 뭐지?
 
목호의 검날이 청연에게 향하는 순간,
 
순식간에 피한 청연(그러니까 안에는 감마)이 목호의 명치를 후려칩니다.
 
콘라드:안 돼!! 겨우 걸레짝 고쳐놨는데!! (머리 쥐어뜯음)
 
목호가 다시 걸레짝이 되어 날아갑니다....
 
콘라드:아 진짜 도둑이야!! 몸 도둑!!! (눈 앞에서 벌어진 경악스런 장면에 소리를 지른다. 솔직히 제 몸이 아니라 삐걱거리는 것 같지만 무시한 채로 억지로 움직여본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70/35/14
굴림: 6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21
 
청연:
비무장
기준치: 70/35/14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8
 
청연의 속도가...
 
아니, 그러니까, 당신의 속도가
 
이렇게 빨랐던가?
 
높게 뛰어올라 탄환을 피한 녀석의 모습이 사라지기 무섭게
 
눈앞에 나타난 것은 주먹입니다.
 
정확히 얼굴을 맞고 뒤로 나동그라집니다.
 
오데트:콘라드!! 아니, 청연 씨!!
아니 콘라드!!
 
콘라드:원래 이렇게 아픈게 맞다고?
이렇게 나약한게 진짜라고???
 
뒤에서 오데트가 지원합니다.
 
오데트:
rolling 1d6
 
(
3
 
)
 
 
=
3
 
GM:추가 데미지, 3.
 
청연(알멩이는 감마)이 간지럽다는 듯 쳐다봅니다.
 
콘라드:그치... 간지럽겠지.
한 대도 안 맞았으니까 이 개자식아...
 
목호:커헉.... (피가 섞인 타액을 내뱉는다. 숨을 크게 한번 들이쉬고 내쉬더니, 무기의 모드를 전환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80/40/16
굴림: 65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1
 
청연:
회피
기준치: 50/25/10
굴림: 3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잽싸고 멋지고 섹시하기까지 한 자신의 몸을 자랑스러워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콘라드:하... (목호 힐끗 쳐다보다가 거칠게 맞은 얼굴을 문질러 닦는다.)
난 저렇게까진 안 되던데 역시 좀 더 짐승처럼 굴어야 하나? 노력해볼게. 몸을 되찾는 다면 말이지!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70/35/14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피해: 11
 
지금은 초식남입니다.
 
콘라드:나 진짜 변명하게 해줘 이게 내 몸이 아니라
 
회피할 가치도 없는 공격이라 생략합니다.
 
콘라드:진짜 너무하다.
 
너무하든 말든, 뒤에서 오데트가 지원합니다.
 
오데트:
rolling 1d6
 
(
2
 
)
 
 
=
2
 
녀석이 오데트의 존재를 거슬린다는 듯 바라봅니다.
 
오데트가 조금 움찔해요.
 
목호: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80/40/16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5
 
청연:
회피
기준치: 50/25/10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목호의 공격이 명중합니다.
 
탕!
 
심장을 뚫린 청연의 육체가 허공에 피를 뿌리며 쓰러집니다.
 
감마의 의식은 청연의 육체가 사망하기 직전 빠져나간 것 같습니다.
 
상황이 잠시 소강됩니다.
 
오데트는 청연의 시체 앞에 무릎을 꿇고 앉더니,
 
가슴팍에 손을 얹고 무어라 중얼거립니다.
 
그러자, 빠른 속도로 상처가 회복되기 시작합니다.
 
오데트:내가 델타였을 시절의 능력이에요.
 
목호:회복 능력인가?
 
콘라드: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대상의 시간을 돌리는 능력이지.
 
오데트가 청연을 가만히 보며 말합니다.
 
오데트:정신 상태에 영향을 심하게 받아서 정작 정말 사용하고 싶을 때에는 사용하지 못했지만요.
 
콘라드:....
 
오데트:몸은 좀 어떠세요?
 
청연:그건 나한테 묻지 말고 실컷 얻어맞은 네 옆의 놈들한테 물어봐야 하는 거 아냐?
어차피 난 가만둬도 낫는데... (드러누워서 허공을 올려다보며 투덜거린다.)
 
오데트의 활약 덕분에 소생 시간은 대거 단축되었잖아요.
 
콘라드:아니, 뭐, 그런 것 같긴 했어요. 계속 제 몸 보고 나약하다느니 뭐니....
 
청연:들었어? 사실 들으라고 한 소리긴 해.
 
콘라드:그쪽한테 몸을 뺏긴 동안 저도 같이 안에 있었거든요?!
당연히 다 들었죠!!
 
청연:네 몸 구리더라. 단련이나 좀 더 하도록.
 
그때, 네 사람에게 동시에 무전이 옵니다.
 
이래저래 구하고 싸우다가 승급전을 깜빡 잊고 있었습니다.
 
그보다 이상한 낌새라는 건 대체 뭘까요?
 
목호도, 오데트나 콘라드도 감마가 영 마음에 걸리는 투지만, 당장은 명령에 따르는 게 좋겠습니다.
 
청연:내 휴가 진짜 물건너갔네...
 
헬기장에 도착하면 네 사람이 탈 헬기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나머지 대원들은 전부 탑승해서 긴급 복귀 중인 듯 하네요.
 
탑승하면 위에서부터 보이는 풍경이 있습니다.
 
설산의 꼭대기에 개미떼처럼 새까맣게 모여드는 것들은...
 
분명히 크리쳐입니다!
 
크리쳐들이 일제히 모여 뭉치고 있습니다.
 
네 사람을 태운 헬기가 빠르게 상공으로 멀어져갑니다.
 
목호:크리쳐들을 조종할 수 있는 감마가 저지른 짓인 것 같다.
지금 철수하면 안전지대를 공격할지도 모른다.
 
그렇습니다. 이 산은 안전지대에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안전지대에서 재정비해 반격한다면 안전지대 사람들 일부가 공격당할 것입니다.
 
오데트:저걸 하나하나 잡다간 끝이 없겠어.
 
콘라드:크리쳐에게 잘 먹히는 폭탄 같은 게 있으면 좋을 텐데....
 
청연: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당신 목에...
 
있잖아요?
 
콘라드:그런 편리한 폭탄 어디 없을까?
 
청연:... (목에 걸린 초커를 만지작거린다.)(목호 힐끔...)
... ... ...화낼거야?
 
목호:... ....
 
마침 눈이 마주친 목호가 잠시 고민하다 입을 엽니다.
 
목호:리모콘으로 해제해서 던지는 방법도 있겠지만, 네 목의 폭탄은 폭파 10초 전까지 피부에 닿아 있어야만 작동한다.
미리 해제하면 아무런 쓸모가 없어.
 
청연:그러니까, 화 낼 거냐고 물어본 거잖아.
 
오데트:무슨 얘기예요? 목에? 폭탄??
 
청연:별 건 아니고, 내가 개목줄 같은 걸 하나 차고 있단 얘기지.
 
불친절한 청연을 대신해, 당신과 잠시 몸을 공유하고 있던 콘라드가 설명합니다.
 
놀란 눈을 하던 오데트가 목호와 마찬가지로 고민에 빠집니다.
 
오데트:... 바람이 심하고 무게가 가벼워서 헬기 안에서 던지는 건 무리예요.
다른 곳에 휘말릴걸요.
 
그렇다면 저 크리쳐 무리 안에 있다가 10초만에 빠져나와야 한다?
 
청연, 가능한가요?
 
청연:되겠어? 그냥 내가 저 안에 걸어다니는 폭탄으로 뛰어드는 게 빠르겠다.
 
오데트:허리에 줄... 같은 걸 매달고 뛰어내려서 던지는 건?
 
청연:낚시하냐?
 
콘라드:어렵지, 폭파 여파로 헬기가 흔들려 다 같이 추락할걸.
 
당신의 목을 걸고 세 사람이 토의 중입니다... ing
 
청연:그냥 터뜨리고 아까처럼 능력 써주면 안 돼? (본인 일임에도 심드렁...)
 
오데트:그치만, 저 크리쳐 무리 안에서 시체를 찾는 일은...
폭발에 전신이 무사하리란 보장도 없고....
 
청연:그럼 죽겠지, 뭐.
 
목호:...
 
청연:잠깐, 화내기 금지.
 
목호:아니. 화낼 생각은 없다.
청연, 다녀와라.
 
청연:엥? 진짜?
 
목호:(고개 끄덕) 그래. 설령 시체가 좀 흩어지더라도, 내가 꼭 모아서 조립해 주마.
 
이게 말이 되는 소린가요.
 
청연:어? 뭐지? 이거 감동 받아야 하는 말 인가? 왜 이렇게 꼽지?
 
목호:자, 셋 하면 뛰어내리는 거다!
준비는 됐나?
 
청연:야 말 좀 해봐. 이거 내가 감동 받아야 하는 건지 아니면 열 받아야 하는 타이밍인지.
이게 씨 내가 무슨 조립 로봇인 줄 알아.
 
청연이 불평을 하건 말건 목호는 헬기의 문 앞에 당신을 세웁니다.
 
청연:(얼떨떨한 얼굴로 서긴 섬...)
 
목호:숫자를 세마. 자-
 
그리고 톡,
 
하고 청연은 허공을 걷습니다.
 
목호:셋.
 
청연:야 이 개새끼야ㅡ!!!!!!!!!!!!
 
청연은 그렇게 혼자 헬기에서 떨어집니다.
 
멋진 단말마네요.
 
결말
 
당신은 추락합니다.
 
회색 하늘을 가르고, 하염없이 땅으로 떨어집니다.
 
삑, 삑, 삑, 삑, 삑.
 
목걸이에서부터 신호음이 들립니다.
 
표시된 숫자는 30초.
 
세상이 빙글빙글 돌아갑니다.
 
20
 
19
 
18
 
13. 장면전환
 
14. 제노&실버
 
장소는 AOC 사내, 소장실.
 
마이크로 소장은 골치 아프단 표정으로 의자에 머리를 대고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검은 머리의 대원과 붉은 머리의 대원이 싸우고 있습니다.
 
제노:그러니까, 이렇게 단어와 단어 사이에서 지성이 느껴지지 않는 사람이랑 파트너가 될 수 없습니다.
 
실버:누가 할 소리를 ? 이렇게 약해빠진 파트너라니, 내쪽에서 사양이야.
 
제노와 실버는 소장을 앞에 두고도 한참 으르렁거립니다.
 
마이크로 소장은 신경성 수전증이 다시 도지는 기분을 느끼며 천천히 두 사람을 달랩니다.
 
마이크로 소장:둘 다 훈련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지 않았습니까.
분명 서로가 서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겁니다.
 
제노:이런 멍청이랑요?
 
실버:이런 나약한 사람이랑?
 
제노:절대로 싫어요!!!
 
실버:절대로 싫어!!!
 
소장은 얼굴을 감쌉니다.
 
고위직도 쉽지 않은 것 같네요.
 
13. 장면전환
 
합체한 크리쳐 무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회색 하늘 위로 눈보라가 날립니다.
 
20
 
19
 
18
 
15. 남자
 
어둠 속을 가방을 든 한 남자가 달리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쫓아오지 않는지 뒤를 돌아 주변을 확인하던 그가
 
담벼락 아래에 잠시 앉아 가방을 열어 내용물을 확인합니다.
 
수십 개의 유리병 안에는 정체불명의 액체가 담겨 있습니다.
 
남자:이게 CV인가? 이것만 있으면.......
 
탐욕스러운 눈이 가로등 빛을 받아 번들거립니다.
 
이후에 일어날 일은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로요.
 
같은 시각, X 제약 회사의 지하,
 
하얀 가운을 입은 남자가 제자리를 서성이고 있습니다.
 
문밖에서는 연신 그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남자는 신경질적으로 외칩니다.
 
남자:그만, 그만 내버려 둬! 내가 어떻게 되든 뭔 상관이야.
아니면 정부에서 또 뭔가 요구했어?
 
13. 장면전환
 
주마등이라기엔 처음 보는 풍경들입니다.
 
눈앞에 번화한 A시의 풍경이 빠르게 스쳐지나갑니다.
 
당신의 손에 들린 목걸이에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알리는 빛이 반짝입니다.
 
14
 
13
 
12
 
16. 미고
 
아르바이트생이 다가와 노신사의 어깨를 흔듭니다.
 
노신사는 축축하게 젖은 눈가에 손수건을 문지르며 끄덕입니다.
 
미고:죄송합니다, 워낙 감명 깊게 봐서요.
 
미고는 빈 팝콘통을 흔들며 웃습니다.
 
빗자루를 들고 열심히 바닥을 쓸던 아르바이트생이 환하게 웃으며 대꾸합니다.
 
미고:분명 즐거울 거예요.
 
노신사는 절뚝거리며 영화관의 계단을 내려옵니다.
 
모자를 찬찬히 벗은 그는 이쪽을 바라보며 고개 숙여 인사합니다.
 
미고:그런 클리셰는 좋아하니까요.
 
11
 

11

 
떨어지는 당신의 몸을 붙잡는 손이 있습니다.
 
허리에 로프를 감은 채 떨어진 목호가 청연을 껴안은 채 외칩니다.
 
목호:던져!!
 
청연:너 진짜!!! 이딴 짓 하지말라고!!!!
(목호라는 걸 확인하자마자 고함을 치며 손에 꽉 쥐고 있던 목걸이를 던진다.)
 
청연이 크리쳐 무리에 목걸이를 던져넣는 순간,
 
목호는 청연을 붙잡고 허공을 향해 총을 쏩니다.
 
그 반동으로 뒤로 밀려난 순간, 콘라드와 오데트가 끈을 끌어 올립니다.
 
이어지는 폭음과 광풍에 휘말려 헬기가 크게 기우나 싶더니
 
간신히 제자리를 찾습니다.
 
청연을 본 목호가 헬기 바닥에 누워 웃으면서 하이파이브를 요구하는 듯 손바닥을 보입니다.
 
청연:하... (이를 악문 채로 내보인 손바닥에 하이파이브 대신 주먹을 갈겨준다.)
죽으려고 환장했지?!
 
목호:그러는 너는?
우린 파트너잖아.
어떻게 너를 저런 곳에 혼자 보내나.
 
청연:안 죽는 거 알잖아.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기는.
 
목호:그래도, 조금은 감동이었지?
 
청연:홧병 날 것 같은데?
 
목호:그렇게 말해도 환불은 안된다.
 
청연:그럼 반품 해줘.
 
목호:기간이 지났군.
 
청연:한 마디를 안 지네, 진짜 미친새끼인가...
 
미친 새끼의 웃음소리가 헬기 안을 채웁니다.
 
며칠 뒤, 두 사람은 단상에 서있습니다.
 
또다시 최강의 인류라는 명예로운 이름이 어울리지 않는 대상에게 돌아갑니다.
 
승급전은 엉망으로 끝났지만, 여차저차 마지막에 대량으로 잡은 크리쳐가 카운트에 들어간 모양입니다.
 
청연과 목호는 승급전에서조차 안전지대를 구한 영웅이 되었습니다.
 
등을 돌리면 이쪽을 보며 박수를 치는 대원들의 눈에는 전에 없던 존경심이 반짝입니다.
 
그 옆에는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듯, 딴청부리는 콘라드와 오데트가 있습니다.
 
제복에 어울리지 않는 훈장을 단 목호가 청연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푹 찌르곤 웃습니다.
 
목호:기분이 어때, 용맹한 크리쳐 씨.
 
청연:뒤진다 진짜로... (속닥)
 
목호:그럼, 다음 임무도 잘 부탁한다,
파트너.
 
청연:휴가 없었으면 넌 내 손에 진즉에 죽었어.
파트너 바꿔달라고!
 
자, 자, 그러지 말고요.
 
마지막으로 카메라맨이 등장해 두 사람의 모습을 찍습니다.
 
END. 클리셰 SF 세계관의 크리쳐도 버디물을 하고 싶어!
 
GM:청연, 목호.
별 탈 없이 생환합니다.
 
 에필로그
 
장소는 병원입니다.
 
말로 하지 않아서 몰랐는데,
 
승급전에서 추락했을 때 목호는 제법 큰 부상을 입은 모양입니다.
 
청연:그렇겠지 시발... 갈비뼈가 나갔는데 다이빙 로프 액션을 찍었으니까.
 
청연은 목호의 상태를 확인하거나...
 
혹은 이번에야말로 죽여버리기 위해 병문안을 왔습니다.
 
문을 열면, 병원 침대에 앉은 목호는 붕대를 풀고 있습니다.
 
청연:죽을래?
 
목호:갑자기?
 
청연:붕대 왜 풀고 있어.
 
목호:청연. 붕대라는 것은 주기적으로 갈아줘야 하는 물건이다.
 
청연:그러니까 그걸 왜 네가 하고 있냐고.
 
목호:스스로 할 수 있으니까.
가만히 치료만 받기엔 따분하기도 하고....
 
청연:(뚜벅뚜벅 걸어가서 옆에 너스콜 주먹으로 쾅 누름)
 
청연:
기준치: 85/42/17
굴림: 77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다행히 너스콜은 박살 나지 않았습니다.
 
간호사 한 명이 들어와 목호의 꼴을 보곤 잔소리를 합니다.
 
붕대를 무사히 갈아주고, 다시 잔소리를 하고, 병실을 나갑니다.
 
청연:꼴 좋다.
 
목호:....
 
잠시 후, 콘라드와 오데트가 들어옵니다.
 
콘라드:목호, 몸은 좀 어때.
 
오데트:안녕하세요. 병문안 선물로 사과를 좀 사왔어요.
 
청연:(과도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자연스럽게 사과 들고가서 깎는 중...)
 
청연은 사과를 잘 깎나요?
 
청연:칼은 잘 다루지.
 
그럼 다시 한번...
 
청연:
기준치: 85/42/17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말 잘해라. 나 아직 칼 들고 있다.
 
...
 
청연:
기준치: 85/42/17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청연이 토끼 모양으로 예쁘게 사과를 샤샤샥! 깎아냅니다.
 
옆에서 오데트가 눈을 반짝입니다.
 
네 사람은 청연이 깎은 사과를 먹으며 자잘한 담소를 나눕니다.
 
콘라드:그래서, 어때?
 
목호:무엇이?
 
콘라드:포상 휴가 말이야.
 
목호:아. 치료를 위해 전부 반납했다.
 
청연:(하...)(손 닦고 주섬주섬 사과 하나 더 들어서 맨 손으로 착즙주스 만드는 중)
 
오데트:와아, 청연 씨께서 주스를 만들고 계세요.
 
콘라드:아니야, 오데트, 쉿....
 
청연:(불끈)
 
콘라드:... 아무튼! 우리 근황도 좀 알려줄게.
오데트는 추가 연구를 위해 잠시 실험실을 다니는 상황이야.
그래서 나는 실험실 가드에 지원했고.
 
오데트:콘라드는 과보호가 심해.
연구 시간 외에는 이렇게 건물 내를 돌아다닐 수도 있고,
아픈 실험은 하지 않아.
 
콘라드:애초에 연구되는 게 싫은 거라니까.
그쵸? 청연 씨도 동의하죠?
 
청연:난 거기서 태어나서 잘 모르겠는데.
태어났다고 해도 되나...? 아니 아무튼 기억의 시작이 거기라서.
나 병문안도 처음 와봐.
 
콘라드:아, 아무튼 거기 연구원들은 좀 재수 없잖아요.
대원들 대하는 태도가 형편 없다고 해야 하나.
 
청연:흠... (사과 하나 더 들고 콘라드 쳐다봄)
 
콘라드:(어째서)
 
청연:너 나 처음 봤을 때 뭐랬더라?
 
콘라드:뭐, 뭐라고 했더라~...
 
오데트:낙하산?
 
콘라드:쉿, 오데트, 사과 더 먹어.
 
청연:아무튼, 나한테는 다 비슷비슷 해.
 
콘라드:... 그때 일은 죄송해요. 오데트와 비슷한 상황인 줄 모르고 한 말이라.
아니, 몰랐어도 사과할 일은 맞죠. 죄송합니다.
 
청연:됐어. 그때야 제대로 못 자서 짜증났던게 더 컸으니까.
 
여기서 청연,
 
청연: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18. 나비
 
푸른 나비를 발견합니다.
 
병실과는 어울리지 않는, 이질적인 모습의 나비입니다.
 
나머지 세 사람 모두 나비가 보이지 않는 것처럼 행동합니다.
 
청연:(뭐지?)(잡아볼까 싶어서 지긋이 쳐다본다.)
 
나비는 계속해서 팔랑이며 청연의 눈앞을 맴돕니다.
 
꽤나 특이한 광경인데도, 아무도 나비에 대해 언급하지 않아요.
 
청연:(짝! 소리 나게 눈 앞에서 팔랑거리는 나비를 양 손으로 잡아본다.)
 
근처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일제히 모든 행동과 말을 멈추고 청연을 응시합니다.
 
그 얼굴에 표정이나 감정은 없습니다.
 
순간, 주변을 둘러싼 풍경이 일제히 멈춰버립니다.
 
과일을 들고 웃던 사람이나, 창문 밖 풍경까지.
 
짓눌린 나비가 입을 달싹이며 말합니다.
 
승급전 시작 전, 총상을 입었던 허벅지가 불현듯 뜨겁게 달아오릅니다.
 
불이라도 난 것처럼 강렬한 통증이 그 부근부터 피어납니다.
 
청연은 자신도 모르게 인상을 쓰며 주저 앉습니다.
 
주변 풍경이 빠르게 뒤섞입니다.
 
들고 있던 잔은 어느덧 사라져서 없습니다.
 
더 이상 이곳은 따뜻하고 안락하고 사람이 가득한 장소가 아닙니다.
 
곁에 있던 사람들은 전부 사라져버린지 오래입니다.
 
어느 시간과 공간의 틈바구니에서 튕겨져나온 청연,
 
청연:
SAN Roll
기준치: 57/28/11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5
 
(
2
 
)
 
 
=
2
 
바닥에 손을 짚은 채 턱까지 차오른 숨을 고르면,
 
대기는 재로 가득하고 주변은 비명 소리로 혼란스럽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청연: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사람들의 울음 소리와 외침을 듣습니다.
 
횃불을 든 사람들이 주변 곳곳에 불을 지르고 다니는 광경을 봅니다.
 
하나 같이 얼굴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오래된 라디오의 잡음 섞인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안전지대가 무엇인지 알고 있습니다.
 
나이도, 출생지도, 부모도 전부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발생할지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째서 자신이 이곳에, 이런 시간대에 존재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19.미션
 
청연, 3부까지의 기억을 전부 지닌 채로 회귀합니다.
 
청연:
SAN Roll
기준치: 55/27/11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총알에 꿰뚫린 오른쪽 허벅지에서 피는 멈출 기세가 없이 흘러나오고,
 
출혈량으로 인해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그건 전부 꿈이었나?
 
아니, 분명 그런 일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아니면 말고요!
 
그렇다면, 이 상황이야말로 꿈인가요?
 
여태까지 겪은 모든 일들은?
 
당신의 기억이 맞다면, 끔찍한 테러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를 돌아온 목호가 목격하고 광기에 사로잡힐 것입니다.
 
이걸 막지 않으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청연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청연:...안 돼.
 
뒤에서 누군가가 청연의 뒷목을 잡아챕니다.
 
20. 손
 
한 명이 아닙니다. 수십 명의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웃음 섞인 목소리로 무어라 중얼거리고
 
청연의 머리를 잡고 바닥에 처박습니다.
 
힘이 전부 빠진 상태라 저항할 수 없습니다.
 
21. 칼
 
뒤이어, 날붙이를 뽑아드는 소리와 함께
 
칼날이 청연의 목을 꿰뚫습니다.
 
물기가 가득한 행주를 쑤시는 듯한 소음,
 
뽑혀나간 칼날을 타고 피가 폭포처럼 흘러내립니다.
 
청연은 비명 한 줌조차 나오지 않는 격통에 시달립니다.
 
청연:
SAN Roll
기준치: 45/22/9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rolling 1d5
 
(
5
 
)
 
 
=
5
 
청연:
건강
기준치: 99/49/19
굴림: 74
판정결과: 보통 성공
 
가장 끔찍한 것은 이러한 출혈과 고통을 겪고도 당신은 죽을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많은 피가 바닥에 고여 젖어듭니다.
 
그때, 무전 소리가 들립니다.
 
22. 무전기
 
목호의 목소리입니다.
 
목호:이쪽은 목호입니다.
듣고 계십니까?
지금 안전 지대로 향하고 있습니다.
화재의 불길이 보이는데, 현재 상황을 보고해 주십시오.
 
청연은 대답할 수 없습니다.
 
목에 힘을 주어도 꺽꺽거리는 소리만 나올 뿐 자신의 목소리가 조금도 나오지 않습니다.
 
방금의 공격으로 성대가 완전히 손상된 것 같습니다.
 
목호:목호입니다, 보고 부탁드립니다.
민간인의 대피는 완료 되었습니까?
 
무전 너머로 아비규환의 비명만 들려올뿐,
 
제대로 된 설명과 자초지종이 들리지 않자 한껏 초조해진 목소리가 대답을 독촉합니다.
 
목호:아무나, 대답해주세요!
 
목호는 생존자의 대답을 요구하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목소리가 잘게 떨려 흩어집니다.
 
저항하기 위해 땅바닥을 짚고 일어나려해도 잡히는 건 마른 모래뿐입니다.
 
눈앞에 완전히 불타 사라져가는 안전지대가 보입니다.
 
목호:제발....
 
아,
 
대답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당신이......
 
청연은 의식을 천천히 잃어갑니다.
 
희미한 정신 너머로 들리는 것은,
 
목호:부탁이야.
 
에필로그 제로
 
GM:청연: ? / 목호: ?
...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잘 부탁드립니다.
이제 막 여행을 시작할 당신에게
파편의 일부를 돌려드리겠습니다.
 
GM:1D4를 굴려주세요.
 
청연:
rolling 1d4
 
(
4
 
)
 
 
=
4
 
GM:당신은 기억해냅니다.
원래 있던 세계에서는 많은 시간이 흘렀어요.
이곳의 현재는 너무나도 먼 과거일 텐데도,
목호와 함께 안전지대에서 겪었던 일 만큼은 어제 일처럼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있습니다.